|2026.03.03 (월)

재경일보

‘골드만삭스 피소’에 금융시장 출렁

전문가들 ‘단기 충격에 그칠듯’

하석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정보 비공개에 따른 사기 혐의로 기소한 뒤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큰폭 상승세를 기록중이고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 및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향후 법원이 SEC에 승소판결을 내리면 월가는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지만 이번 사태가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안전자산 '사자', 달러화·엔화 강세

골드만삭스 기소소식이 전해지며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지난 주말대비 6.60원 오른 1,11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엔·달러 환율은 100엔당 1,213.88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골드만등 투자은행 기소에 따른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외에도 많은 I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발 위기 해결을 위한 아테네 회동도 21일 예정돼 있고, G20 재무장관회의에서의 금융규제강화 방안논의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큰 흐름은 하락세 이지만 골드만삭스 피소가 단기 상승요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뚝↓, 채권값은 쑥↑…CDS프리미엄 소폭 UP 

골드만삭스 충격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국내 주가는 하락하고 채권값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12시30분 현재 1.52%(26.09포인트) 하락한 1,708.4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04.36으로 전날보다 0.79%(4.01포인트) 내림세다.

금융시장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각되며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후 12시 30분 현재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48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나흘만에 소폭 순매도로 전환했다.

대표적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약간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피소 소식이 전해진 16일 밤 0.78%포인트로, 0.03%포인트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는 당분간 1,700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울고싶었던 증시에 골드만삭스발 악재가 뺨을 때렸기 때문이다. 

채권금리는 하락(채권값 상승)하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연 3.79%로 지난 주말보다 0.01%포인트 내림세다. 골드만삭스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새로운 불안은 없을 것"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사태가 새로운 불안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번에 부각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는 지난 2007년 4월 체결돼 2008년 1월 마무리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헤지펀드인 폴슨앤코가 설계에 참여한 CDO 상품을 판매했는데, 폴슨앤코가 상품가치 하락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SEC의 기소혐의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 기소는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에 유무죄가 확정될 것은 아닌데다, 금융 시스템 전체에 새로운 금융부실을 유발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적 성격이지 새로운 금융불안을 야기할 진앙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유일한 투자 은행으로 남은 골드만삭스 기소는 금융 규제 강화 논의 및 규제안 입법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건이고 금융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엔론 사태와 많이 비교하는데 그때 만큼의 파급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 중국 부동산 규제소식의 악재가 겹치며 하락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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