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게를 하나 열고 싶은데요" "뭐? 그런얘기 한 적 없었잖아" "당신은 저한테 물어보기나 했어요?"
50대 부부가 재무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런데 부인이 꽃집을 운영하고 싶다고 하자,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던 남편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가정을 포기하고 회사를 선택하며, 앞만 보고 살아왔다. 부인과는 대화가 끊긴지 오래고, 자녀들도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이 아닌 부인한테만 털어놓는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는 가정을 위해 회사를 선택한 것이었다. 또한 배우자와 자녀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성취를 포기하며 돈을 벌었다.
십분 이해가 간다. 이땅에 묵묵하게 가족의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가장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필자는 대화의 부재에 있다고 본다. 맞벌이든 외벌이든, 자신이 번 소득을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무설계사들은 소득을 한쪽 내지는 각자 관리해서는 절대로 돈을 모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친척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정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의 합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재무설계사는 "한쪽이 배우자와 아무런 상의 없이 돈을 쓰면, 배우자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며 "관계도 틀어지고 가계 수입·지출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재무설계에는 한가지 난제가 있다. 돈을 쓰기만 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비참해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 관리에만 치중하면 삶이 고달프다는 점이다.
따라서 계획은 물론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즉,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얼마나’가 아니라 ‘왜 모으느냐’에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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