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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생이 있으면 사가 있기 마련이다.
삶은 언제나 죽음과 맞닿아 있다. 오늘을 살지만 한편으로 죽음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불과 3일 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한류 스타 박용하 씨가 33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을 넘어 일본 열도까지 충격에 휩싸였다.
죽음을 대하는 나름의 방식이 모든 문명엔 존재하겠지만, 이번 죽음은 실로 두고두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청년들에게 자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건 아닌가란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그의 자살은 너무 '뜬금없다'는 데 더 충격이 크다. 정확한 사인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꼬리표만을 남긴 채 그는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들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연예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스타는 약 20여 명 가량이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가 느꼈을 깊은 고통과 괴로움에 많은 이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왜 갑자기? 어째서 날나가던 그가? 주위에 절친한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미 죽은 사람에게 이런 질문은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남은 자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문든 어린 시절에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 떠올랐다. 수많은 애벌레들이 끊임없이 정상을 향해 경주하지만 정상에서 맞딱뜨린 것은 정작 '無'였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가장 큰 병은 무력감과 우울증이다. 어쩌면 이전 세대에 비해 너무나 많은 혜택을 입고 자랐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 어디서도 이해받을 수 없다는 데서 그 깊이가 더해간다.
박용하도 스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패기넘치는 청년. 그가 느꼈을 고통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길래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하게 됐을까?
그리고 그 고통이 원인을 그를 둘러싼 외부적 환경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더욱 큰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가 끝까지 혼자 껴앉고 갈 수 밖에 없었던 그 고통이 과연 무엇이길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우린 기쁘고, 또 한 사람으로 인해 우린 슬퍼지게 된다.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조금만 더 불쌍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이같은 '충격적 소식'이 더 이상은 들려오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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