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가속도 붙은 '포스코 3.0' 구축…생존·공격 경영 병행

2018년 매출 100조원 목표

김은혜 기자
베트남 현지화에 성공한 포스코와 베트남철강총공사가 합작 설립한 VPS

2018년 매출 100조원의 '포스코 3.0' 체제 구축을 위한 포스코의 하반기 움직임이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대우인터내셔널 M&A,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인도 자동차 강판 공장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올해 초 정준양 회장이 "어떤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움직임이었다.

특히 포스코의 전략적인 글로벌 진출은 전 세계 12개국 41개의 철강가공센터 가동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포스코는 이들 전략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철강가공센터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등 글로벌 성장 '지속'과 해외 제품공급기지 '확충'이라는 성장 전략을 위해 분주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 포스코의 동남아 시장 전략

포스코의 글로벌 로드맵의 핵심은 '중국-인도-베트남'을 잇는 동남아 자동차 강판 삼각벨트 구축이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 베트남간의 공식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전인 1992년 4월에 호치민에 포스비나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철강 사업은 물론이고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베트남 진출은 90년대 초 광양제철소 종합준공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출 시장을 찾던 중 포항·광양과 가까우면서 철강공급이 부족한 동남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게 됐다.

포스코와 베트남 남부 철강공사(SSC)와 합작으로 설립한 포스비나는 규모는 작지만 베트남 철강산업 최초의 외국인투자사업으로,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1년5개월 만에 투자비 전액 회수라는 성공적인 경영실적을 기록, 포스코의 베트남 투자 확대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

이에 VPS, POSCO-VST 설립 및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이자 경제중심 도시인 호치민시 인근 붕타우성 푸미 공단에 연산 1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하노이시 인근 80만평 규모의 안카잉 신도시·옥리앱 신도시 개발은 물론 하노이-라오까이 고속도로 건설 등 다양한 베트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베트남 정부와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기간산업 육성·고급 철강수요 확대 등 베트남 경제발전에 기여함으로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베트남 철강산업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연간 20% 이상의 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강재수요는 건설·자동차·가전·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발전과 고도화에 힘입어 2020년 2,61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스코는 중국 주요 거점 지역에 가공센터를 더 늘리고 국내외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1개 철강가공센터 중 중국에만 15개의 가공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등 포스코는 중국에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강판 복합 가공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으로 총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이사 자바섬 북서안 칠레곤시에 들어설 300만t 규모의 제철소는 2011년 하반기에 1단계 공사를 착공, 2013년말 준공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지난 달 15일 델리, 푸네와 함께 인도 자동차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첸나이에 철강가공센터인 '포스코-ICPC'를 준공했다. 이 공장에선 연간 12만t의 냉연강판을 가공, 닛산, 현대차, 포드 등 자동차 생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는 또 지난 14일에 인도 디기항에서 철강물류기지인 포스코-ISDC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7월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이미 110개국에 걸친 해외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판매망 확대뿐 아니라 원료개발 등 포스코의 해외사업 확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 자동차산업 중심지 북중미지역 교두보 '멕시코' 

지난해 8월 준공한 멕시코 알타미라시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은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의 해외 생산에서 가공·판매까지의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이다.

CGL공장은 연산 40만톤 규모로 아연도금강판과 함께 아연도금 후 고온 가열해 철·아연 합금층을 표면에 형성시킨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생산해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충에 비해 자동차강판 공급 능력은 부족해 2015년에는 약 200만톤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혼다·닛산·도요타·GM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포스코는 국내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일본·중국·인도 등 주로 아시아권에 판매했었다.

◆ '비전 2018' '포스코 3.0' 기반 구축 박차

2009년은 포스코가 미래를 준비하고 기초를 닦은 한 해였다면, 2010년은 지난해의 위기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포스코의 잠재력을 확대·실천하고 패밀리 차원의 조직 역량을 결집해 포스코 3.0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다.

올해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글로벌 철강사업의 결실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인도 등의 상공정 사업들과 글로벌 하공정 사업, SCM 사업들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소재·녹색·해양 등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신사업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건설·ICT·에너지 등 그룹사도 명실상부한 우량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동시에 파이넥스·캠(CEM : Compact Endless Cast-Rolling Mill) 등과 같은 글로벌 기술 리더의 위상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업화(Business)하고 엔지니어링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R&BDE(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Engineering)'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기술 독립성과 리더의 위치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특히 그룹차원의 기술총괄 역할을 확대한 바와 같이 포스코패밀리차원에서 자원의 배분과 집중을 통해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분야의 기술개발 기능과 전략 수립을 진행한다.

이에  철강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1.7%로 높여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저원가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궁즉통기술(창의적 문제해결로 경영성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지난해 141건에서 올해 163건으로 목표를 높였다. 
 
안정적인 연·원료 확보 노력도 포스코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핵심 업무다. 내부적으로 자원개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외부 네트워크와도 협력해 적극적인 자원개발 활동을 벌일 것이다. 또한 포스트 교토체제의 대두에 따른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이 집중화되고 있다.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다방면의 저탄소 환경기술 개발 적용과 경영체제가 도입되고, 환경부담이 가져올 새로운 녹색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찾고 확대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과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16.6%, 9.3% 늘어난 3,440만톤과 29조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6.1%, 16.2% 늘어난 3,610만톤, 43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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