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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이후 공식적인 리세션에 접어든 미국 경제는 지난 1930년대 경험했던 대공황 이후로 가장 극심한 침체를 겪게 되는데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버블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높은 레버러지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용시장에서 미국 시민들이 겪은 고통은 더욱 참혹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민간부문에서 무려 847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할 때 지난 2년 동안 매월 35만 명의 실업자가 양산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주도의 전방위적인 경기부양이 시작됐고 지난 2009년 3/4분기 이후 미국 경제는 4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650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2010년 7월 현재 1만선을 상회하는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 미국경기는 소위 ‘더블 딥’으로 정의되는 이중 경기 침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봐야 할까? 필자는 그 해답을 고용시장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한 나라의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경기선순환 구조(고용 회복 → 민간소비 개선 → 기업투자 확대)로의 전환이 필수적인데 여기서 가장 선결되어야 하는 조건이 바로 고용시장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상반기 고용시장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졌는데 필자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하반기 경기 전반에 대한 신중론이 불가피함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첫째, 정부주도의 임시직창출의 한계가 드러났다. 2010년 Censu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구조사를 위해 고용된 임시직은 약 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6월 월간 신규고용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은 위의 임시직 해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올 인구 센서스 조사를 위한 정부의 임시직 고용 목표가 100만 명 내외라는 점에서 하반기 중 40만 명이 일자리를 얻는다 해도 계약 만료를 앞둔 조사원수 또한 40만 명에 달해 사실상 이에 따른 고용효과는 이미 약발이 다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둘째,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고용회복력이 우려된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창출된 민간부분의 일자리는 60만 명분(월평균 10만 명)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2년간 월평균 35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을 감안한다면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최근 2개월간의 월평균 고용자수(5.8만 명)를 감안한다면 상반기 평균치마저도 부러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근로시간이 4개월 만에 크게 줄어들어 긍정론에 흠이 가기 시작했다. 긍정론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늘어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근거로 기업들이 기존의 인력을 쥐어짜서 늘어난 수요를 맞추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조만간 신규고용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경기부양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제조업을 중심으로 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위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올 들어 해외로부터의 수요가 다소 둔화되고 있음이 무역수지에서 확인되고 있고, 연준 관계자들 역시 유럽 발 악재를 포함한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지난 6월 FOMC 성명서를 통해 하반기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난 6월 확인된 근로시간 감소는 오히려 최근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고용시장에서 반영하기 시작한 시그널로 볼 수 있으며 최근 민간부문의 고용 부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즉, 다시 말해서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재고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이다.
미국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사실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보다 현명한 대답일 수 있다. 그러나 경기선순환 구조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고용시장의 회복 여부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미국 경제가 걸어갈 길은 지난 1년과 달리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글ㅣ나중혁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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