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7·28 재보선, 한나라 압승에 대통령 국정 추진 '탄력받나'

장세규 기자

한나라당이 7·28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2석), 충청권(2석)에서 완승하고, 강원도에서 1석을 확보하는 등 8석중 5석을 챙겼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강원 충청 호남 뿐 아니라 텃밭인 영남 일부(경남), 수도권의 인천 등 광역자치단체장과 수도권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권력을 야당에 내줘 조기 레임덕 우려를 불러왔던 이 대통령은 이번 재보선 승리로 크게 한숨 돌리게 됐다.

특히 '왕의 남자'로 불리는 현 정권의 실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이 모두 여의도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대통령의 의회 내 지지기반인 친이계에 이재오 의원이 가세하고, 현 정권 경제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윤진식 의원이 등원함으로써 야당이 제기해온 정권심판론이 일거에 잠잠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연이어 발생한 민간인사찰-영포회의 국정농단-국회의원 성희롱 논란 등으로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할 계기를 잡게 된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예상을 뛰어넘어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와 세종시와 인접한 천안 2곳에서 벌어진 충청권 대결에서도 완승함으로써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추진에 있어서 정부의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석을 5석이나 추가하면서 그간 4분5열 양상을 보이며 집권 후반기의 핵분열 양상을 드러냈던 여당 내에서도 결집력이 회복돼 181석의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한 의회권력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친이계 좌장이자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의 의사당 복귀는 그간 구심력을 잃고 친박과 소장파에 밀려 존재감이 약화됐던 친이세력을 중심으로 의회에서 전열을 가다듬게 되면 국정운영에 큰 지원을 받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선거가 야당의 캐치프레이즈인 정권심판론에 휩쓸리지 않고 여당이 내세운 '지역일꾼론'과 '인물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고무되고 있다. 현 정권이 내세운 실무형 인물들을 뽑아 주었다는 것은 정부의 정책에 신뢰를 보냈다고 판단해 그간 야당의 반대로 추춤거리던 국책사업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야당이 치켜든 정권견제론에 공감해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지 불과 2개월도 안돼 야당에 대한 역 견제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정권 핵심부가 자신감을 회복할만도 하다.

지방의회와 광역단체장을 안겨주었으나 국정에 불협화음 등 국가전체가 투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데서 불안을 느낀 유권자들이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에서 국정추진의 자신감과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이 대통령이 대기업 역할론을 제기한 것을 깃점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의지를 강조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사로잡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친서민 정책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6·2 지방선거의 승리 여세를 몰아가지 못한 채 이번 재보선에서 사실상 패배하면서 심각한 내홍에 시달릴 전망이다. 9월초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선거의 패배로 민주당 지도부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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