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리뷰] 뮤지컬 <트라이앵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 흥 돋우어

꿈·사랑·우정·동거 등 젊은이의 모든 것 있어~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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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칙한 세 남녀의 엉뚱 발랄한 한집살이가 시작된다.

유명한 소설가 아버지를 둔 '만년' 작가 지망생, 로맨틱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소심남 '도연'. 매일 밤 시끄러운 노랫소리로 작가의 소설 창작을 무한 방해하는 락커, 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와서 스토커를 피한다고 하더니만 한 달만 같이 살자고 들이대는 뻔뻔남 '경민'. 소꿉친구 시절부터 이어온 '경민'과의 숨바꼭질에 이제는 집까지 팔고 '경민찾기'에 전의를 불태우는 거리낌 없는 스토커 '영이'.

이 세 남녀가 같이 살면서 시작되는 뻔한 삼각 로맨스를 다룬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대학로에서 한창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뻔한 삼각관계를 뻔하지 않은 뮤직넘버와 인간 내면에 대한 조명으로 잔잔한 감동까지 전하며 많은 청춘 남녀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일본 작품이다. 이걸 연극열전에서 가져다 우리 말로 바꾸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도록 각색을 했다. 주크박스 뮤지컬 <트라이앵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줄줄이 이어지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팝 음악이라겠다. 극 중간 중간 이어지는 경쾌하고 신나는 팝 음악은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특히 원작 중 너무 유명해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될 것 같은 팝송은 삭제하고 이기찬의 '헤어지니', 신성우의 '꿈이라는 건' 등 한국 가수의 노래를 새롭게 투입했다. 게다가 도연과 영이가 함께 부르는 '내가 내가 아냐'는 영이에 대한 도연의 애타는 독백과 폭식쟁이 영이의 '먹고 싶은 대로 먹는' 소탈한 모습이 어우러지며 '내가 내가 아님'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트라이앵글>엔 신나는 음악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우정과 질투, 성장과 감동도 있다. 유명 소설가 아버지의 명성에 짓눌려 더 훌륭한 작품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살아가는 도연. 날마다 글을 쓰고 또 쓰지만 왠지 해 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별 볼일 없는 것 같았던 경민은 가수로 데뷔한다는데 '나'만 안 되는 것 같다. 피해의식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도연이 어느 날 알게 된 깜짝 놀랄 사연, 그렇게 먹어도 살 안 찌는 털털한 영이가 사실은 폭식쟁이란다. 인생이란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뭐. 그러나 서로를 더욱 알게 되었을 때 함께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성장하는 세 젊은이의 모습, 보기 좋다.

이 밖에도 프로급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이츠학' 역으로 인정받은 안유진의 노래실력 뛰어나다. <더 씽 어바웃 맨>, <홍길동> 등 작품을 봤었지만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무궁무진한 변화와 매력이라고 할까. 락커 경민 역 김승대 또한 뻔뻔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특히 소심남 도연 역 최재웅 배우의 연기변신은 참으로 놀랍다. 그가 바로 카리스마의 대명사 '최재웅이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찌질한 남자의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연극열전3 일곱 번째 작품이자 연극열전이 지난 2004년 <판타스틱스>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리는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오는 9월 26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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