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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스테드의 아름다운 동행]외로움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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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별하신 83세 어머니께서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을 하는 따님이 찾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가 시간을 보내실 친구분들은 줄어가는데, 어머니의 외로움이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외로움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다.

평생에 걸쳐 이어진 사모임, 특정한 공동목표를 가지고 시작된 계모임, 종교모임 등을 통해 관계형성을 하여 필요에 따라 스트레스 해소, 상황에 대한 공감, 격려,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은 여성들에 반해, 바쁜 직장생활로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어려웠던 남성들은 친구들과의 사적인 교류도 많지 않아 은퇴 후 사회, 문화적으로부터 엄습해오는 외로움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이러한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병하기 쉽고, 결국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통계청 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65세 이상 남성 노인 자살률은 여성 노인보다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한국에서의 남성 노인 자살률은 심각하다.

시니어파트너즈가 2006년, 2008년에 50대 이상 시니어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행태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실들이 입증된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가족의 소외, 사회적 역할 상실’에 대한 불안이 높았다.

해외라고 예외는 아니다. 캐나다의 노인들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외로움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로움은 노인을 고립시키고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이와 같은 노인의 두려움을 입증시켜준 것으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미래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여성이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이는 1999년 캐나다의 헤이븐스(Havens)가 발표한 자료에서 나타났듯이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남성에 비해 더 길지만 사별하여 혼자 남게 되거나 질병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여생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동반자의 존재감이며, 실제로 2006년 진행된 캐나다 지역보건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을 확률이 62% 더 높았다.

실제로 우울증세를 보이는 노인들은 그 빈도와 상관없이, 증세가 없는 노인들에 비해 당뇨의 발병률이 더 높다고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시카고 대학, 그리고 페인버그 약대(Feinberg School of Medicine)에 의해 10년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매년 참가자의 감정 기복, 초조함, 짜증, 칼로리 섭취량, 수면시간 등 우울증의 증상들을 살펴보았다. 우울증세가 심했던 사람일수록 연구가 끝난 10년 뒤 당뇨 질환이 더 많이 발병되고 진행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우울증세가 있던 65세 이상 노인 중 15.3%가 당뇨를 앓게 되었다.

이는 마음의 병이 인체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주는 좋은 예이다. 우울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서 같은 눈높이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또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힘드실 때 진심 어린 말 한마디와 따뜻한 손길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또한 불필요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볼 만하다.

결론적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고 있는 시니어들의 트렌드 중에는 “we need community”라는 외롭지 않은 커뮤니티 라이프스타일의 필요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살아가면서 동반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 회사, 가정 등 소속 집단이 있을 때에는 여러 사람이 북적거리며 옆에 있어줄 누군가의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 그 빈 공간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홀로된 어르신의 곁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그 분의 삶에 실제로 활력을 되찾아 줄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자. 이러한 동반자의 역할을 직접 할 수 없다면, 사회적 교류를 통해 어르신이 다시금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글ㅣ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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