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문가 칼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 국제유가 방향은

국제유가가 지난 5월부터 지속해온 배럴당 70~80달러의 박스권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8월 초만 해도 배럴당 80달러를 소폭 상회하기도 했으나 8월 말에는 오히려 배럴당 70달러선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는 실정이다.

3/4분기 국제유가(WTI유 기준)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아직까지는 전분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조정에 빌미를 제공하는 변수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로 국제유 가 박스권 흐름

우선 3/4분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치 올 4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했던 국제유가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짐에 따라 하락세를 시현했던 2/4분기 중순 시점과 유사해 보인다. 이미 8월 FOMC에서 미 연준은 미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한 바 있으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발
표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 경기 회복의 주요 잣대인 주택지표가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 종료로 예견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최근 15년래 최저수준까지 하락, 신규 주택판매 역시 1963년 지수 산정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08년 말에 있었던 침체 국면보다 오히려 더 좋지 못한 모습이다. 미 7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상승폭은 확대 됐으나 기저효과에 의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다만 전주 발표된 미 8월 ISM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52.8)는 물론 전월(55.5)에 비해 개선된 56.3을 기록,최근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일조했으나, 지수 항목 중 신규주문과 신규수출 주문 하락에 따른 재고 부담은 향후 제조업 경기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8월 PMI지수 역시 51.7을 기록하여 3개월 연속 하락세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경착률 우려 해소에 기여했으나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며 상승폭 역시 이전의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경제지표의 개선세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둔화 우려는 9월 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국제유가 4/4분기 중반 이후 박스권 탈출 가능성 열려 있어

최근 부각되는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현 수준보다는 4/4분기 중반에 접어들수록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4/4분기 중국제유가는 박스권 흐름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은 필요시 국채나 모기지 증권을 대량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있으며 현재 제로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장기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은 하반기 더블딥 우려로 훼손되었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 연준의 통화 양적완화 정책은 달러화 약세에 무게를 두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요인들로 국제유가는 4/4분기 중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 현 수준보다는 한 단계 높은 상승 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현기 선임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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