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10년 이상 정상의 30대 여배우, 김현주의 웃음과 눈물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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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10년 이상 정상을 넘나든 배우 김현주가 라이프스타일매거진 <싱글즈(www.thesingle.co.kr)> 10월호를 통해 더 이상 유방암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데뷔이래 처음으로 상반신을 노출한 파격 화보와 함께 속내 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원래 드러내놓고 뭘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최근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나로 인해 사람들이 자극 받고 달라지고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데, 그것도 그럼 결국 내게 주어진 역할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유방암은 여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잖아요.” 김현주 그가 유방암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는 물론 그녀가 30대 선행을 실천하는 셀러브리티로 자리매김 하는 이유를 압축한 멘트다.

늘 씩씩하고 똑부러진 그녀지만, 30대 여배우로써 세상에 일조하는 여러 행동 중 유독 마음을 쓰는 사람은 필리핀에서 만난 숯공 소녀 레날린이다.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다시 산길로 1시간, 걸어서 1시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에 살고 있는 11살의 레날린은 네 명의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한시도 집을 비울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함께 숯을 구워 일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레날린은 숯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긴 밤마다 숯가마를 지켜야 한다. 김현주는 그곳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레날린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산막을 세워주고 함께 산채와 열매를 따 모으며 힘이 되어주려고 애썼다.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나오는 날엔 아예 레날린과 막내동생 레네주니어를 계속해서 후원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의 눈을 참 좋아해요. 아무 거짓 없이 맑기만 해서 같이 앉아 눈을 맞추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거든요. 그렇게 실컷 눈 맞춰놓고 어떻게 그냥 나 몰라라 할 수 있을까요.”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인연은 교육공동체 차름이다. 올해 3월 <낭독의 발견>에 함께 출연해 뵙게 된 은사 김치헌 선생님의 권유로 알게 된 차름은 정신 지체나 정서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을 돌보며 가르치며 삶의 고민을 함께하는 곳으로 그녀는 재능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배워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꽃꽂이를 가르치면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주에겐 바느질과 뜨개질이 특별한 취미로 올해로 벌써 10년째이니 재봉틀과 실만 주어지면 웬만한 가방이며 지갑 등은 뚝딱 만들어낸다. 아이디어나 노하우가 워낙 많아서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란 책을 출간했을 정도다. 책 출간 기념식 때는 독자와 팬들을 초청해 직접 바느질을 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 자리에서 만든 패브릭 선물을 나눠 주기도 했다.

선행을 실천하는 셀러브리티로, 바느질 디자이너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무념무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는 한편으론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결국 배우는 작품으로 말해야 하고 그것이 생의 성취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터닝포인트를 해야 할 시점인 듯해요. 똑 부러지고 억척스러운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몇 개의 작품이 들어왔고, 좀더 가능성을 두고 싶어서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대기(!)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이 나를 점 찍어주길. 운명이 곧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하하.” 역시 배우 김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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