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획]포스코 3.0 시대 공헌, 세계 최대 철강기업으로 전진

[기획]

POSCO(포스코)의 올해 3분기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포스코는 3분기에 매출액 약 8.2조원, 영업이익 1.2조원 가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가량 상승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정도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강산업 전반의 업황이 좋지 않았고,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업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포스코의 시장 장악력과 생산 효율성, 높은 기술력 등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세계 최고의 생산효율성과 기술력, 글로벌 경쟁력 입증

세계 경기 침체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진정한 경쟁력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원론을 보여 준 것이다. 경쟁사인 Arcelormital, 신일본제철, JFE, 그리고 Baoshan 등 글로벌 철강기업에 비해 포스코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세계 경기 침체로 철강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이는 포스코의 확고한 국내 시장 장악력과 단일 제철소 단위당 최대 생산력이라는 생산 효율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한 높은 기술력 보유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2009년까지 국내 유일의 고로 철강사로, 국내 조강 생산량의 60%을 차지하며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0년에 현대제철이 고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 장악력이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고로재 물량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포스코의 국내 시장 장악 능력은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생산 효율성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포스코의 2009년 기준 조강 생산 능력은 3천3백만톤(포항 1천5백만톤, 광양 1천8백만톤)이다. Arcelormital의 1만2천만톤에 비해 28%에 불과하다. 그러나 포스코는 불과 두 곳의 일관 제철소를 통해 3천3백만톤의 조강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일관제철소 단위당 생산 능력이 가장 높다. 이는 생산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차별화된 높은 수익성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업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자체 개발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철강 생산 경험이 가장 풍부한 지역은 유럽과 미국이다. 산업화가 진행된 19세기부터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생산 기술이 발전해 100년이 넘는 생산 기술이 축적돼 온 것이다. 이에 비해 포스코가 철강 제품을 생산한 역사는 40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저렴한 미분광과 미분탄을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FINEX 공법을 자체 개발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의 기술력은 국제철강협회(WSD, World Steel Dynamics)의 철강사 평가 기술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아 세계적으로도 입증됐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업체로 도약

2010년은 포스코의 역사에서 특별히 기억될 한 해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규모에 의한 글로벌 철강사(2009년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였다면 향후에는 해외 생산 증가로 진정한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비록 기대했던 인도 제철소 건설은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인도네시아의 합작 제철소는 예정대로 연내에 착공될 전망이다. 2009년 기준 해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35%로 아직까지는 내수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해외 매출액 비중은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완공돼 가동되는 2014년부터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지연되고 있는 인도 제철소 건설이 확정되면 해외 매출액 비중이 내수 매출액 비중을 상회할 전망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에서도 진정한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는 철강 업계 부동의 2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합작 제철소 건설이 예정대로 연내에 착공되면 포스코의 총 생산 능력은 4천6백만톤(국내 4천만톤, 해외 6백만톤)으로 Arcelormital에 이어 세계 2위자리를 굳히게 된다.

포스코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낮은 원재료 자급률도 광산 투자 확대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Arcelormital, 신일본제철, JFE, Baoshan 등의 원료 자급률은 30%에서 50% 수준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원재료 자급률은 2009년 기준으로 18%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광산업체들이 원재료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 가고 있어 원재료 자급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적극적인 광산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호주의 Royhill 광산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고, 기타 광산에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포스코의 철광석 자급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4년부터 Royhill 광산이 생산을 시작해 철광석 자급률은 5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인 광산 투자의 결과로 원재료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기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경영에도 선두

포스코는 세계적인 기후변화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위원회로부터 탄소 정보공개와 감축성과 부문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철강회사 가운데서 유일하게 기후변화 정보공개 우수기업 및 기후변화 대응능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환경경영을 3대 경영이념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탄소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온실가스 감축목표 선언, 탄소중립 프로그램 및 사내배출권 거래제 운영, 이산화탄소 감축 혁신기술 개발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20년 회사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최근 3년 평균 조강 생산량 대비 이산화탄소를 9%로 감축하는 한편 에너지 고효율 철강재 개발과 녹색성장사업을 통해 사회적 온실가스 1천4백만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속하고 자발적인 실천"이라면서 "포스코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의지와 노력이 신뢰로 다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5일 국제철강협회(WSA)가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부문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 및 협회의 주요 활동에 참여도와 기여도가 높은 회사로 선정돼 일본 도쿄에서 열린 WSA 연례회의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포스코는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 첫 번째 수상자(Recognition Award Leadership in Sustain-ability)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지난 2002년부터 국제철강협회의 지속가능성 포럼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국제철강협회에서 격년으로 발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우수사례를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 포스코 3.0 시대 공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전략을 '포스코 3.0'이라는 키워드로 잡고 있다. 27일 무역협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정 회장은 "지난 시간 동안 포스코는 철강 전업시대와 그 관련 산업들에만 주력했다"며 "포스코 3.0 시대는 철강과 소재를 본업으로 하면서도 성장사업과 신수종사업을 찾는 '멀티코어 비즈니스 그룹'으로 변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철강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녹색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포스코 E&E(Energy & Environment)'를 설립해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폐기물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등의 친환경 산업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와 같은 혁신을 통해 50주년을 맞는 2018년에는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수익성 확보와 함께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이룰 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강조하는 것은 소통과 신뢰다. 정 회장은 최근 '리더십과 팔로어십'을 주제로 직원들과 가진 'CEO와의 열린대화'에서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리고 포스코에서 가장 필요한 달인은 소통의 달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신뢰와 소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소통과 신뢰 구축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현장 CEO로 유명하다. 정 회장이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해외출장을 다닌 총 거리만도 약20만 마일로 지구를 8바퀴 이상 돌았다. 포스코 3.0 시대를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내실과 외형적 성장까지 이끌고 있는 선봉장으로서 정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중선 기자 jsp@jknews.co.kr
김현연 기자 khyun@j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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