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 40%를 상회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30%대에서 정체되어 있으며, 제조업에 속한 중소기업의 60% 정도는 전혀 수출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내수기업보다 높고 개선 속도도 빠르다는 사실은 글로벌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이 글로벌화하는 데에는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약한 브랜드 파워, 해외판매 네트워크 부재 등의 걸림돌이 존재한다.
기업 규모가 크거나 수출액이 큰 업체일수록 해외 시장 및 고객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다. 중소기업 중 37.7%가 글로벌화의 애로사항으로 ‘정보 부족’을 선택했지만, 종업원 수가 100인 이상인 업체는 55%, 수출규모 5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은 54%가 ‘정보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수출이력 및 해외 파트너와의 거래기간이 짧으며, 수출경쟁력도 낮아 글로벌화 추진 시 어려움이 존재한다. 중소기업 중 46.9%가 수출이력이 5년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해외파트너와의 거래 기간이 10년 이상인 기업은 27.6%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지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점유율이 ‘3위권 밖’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79.6%에 달하고, 수출경쟁력을 중위권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 이상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처음부터 글로벌화를 위해 제품 개발해 글로벌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현지에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거나 현지기업과의 긴밀한 연계 관계를 강화했다.
서비스 분야의 기업들도 글로벌화가 힘들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과감하게 해외시장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의 거래 관계는 해외시장 진출 시 이점으로 작용한다.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해 신뢰를 쌓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대기업과 동반 진출 시에는 신뢰성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기업과의 거래로 축적한 평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해야 한다.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출 시장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과 리스크도 감소한다. 기존 거래 관계에 있던 기업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면 해외 진출 시 소요되는 직접 비용이 줄어든다.
신산업 진출 및 신제품 개발의 경우에는 사업 초기부터 차별화된 역량을 소유한 기업 간 협력으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신산업은 시장성이 크지만 리스크도 높아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역할분담 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 산업, 제품 간 융복합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업종 간 협력이 요구된다. 향후 제조업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업스트림(up-stream)부터 다운스트림(down-stream)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이 특히 취약한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윈-윈’이 가능하다. 완제품·부품업체가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과 소재를 공동 개발함으로써 수입을 대체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제고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대기업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여 기업 간 시너지를 증대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추진 시 필요한 시장 및 각종 리스크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문제 발생 시의 적절한 대응 및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인프라 확충과 해외 비즈니스 현장정보 제공 등 해외 신규 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화 추진 시 지적재산권 보호, 품질 및 유통 과정의 글로벌 표준문제, 로컬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역량 제약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자체 브랜드가 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Made in Korea’를 브랜드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위상이 높아진 한국의 브랜드 ‘Made in Korea’를 활용하여 중소기업의 브랜드 파워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동대문 시장에서는 이미 ‘Made in Korea’ 자체가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마켓에서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Made in Korea’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은 ‘기술과 품질이 경쟁력’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여 한 가지라도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R&D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사의 기존 핵심경쟁력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생산성을 제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핵심경쟁력에 기진출 기업의 경험과 인프라가 부가될 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더욱 용이하다. 고유의 기술력뿐 아니라 기업 간 네트워크, 현지기업과의 거래관계 등 다양한 형태의 차별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자체 기술과 함께 파트너 업체의 명성 등을 주요 자산으로 이용해 특수, 틈새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화에 적합한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해외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 신속한 의사결정, 유연한 사고 등을 소유한 인력이나 조직이 필요하다. 융복합 신제품을 창출하고, 신시장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제품·서비스를 기획하고 조율 가능한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인력이 중요하다. 또 대기업 퇴직 인력을 활용하여 전문 인력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공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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