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프리카 외교 협력라인 구축한 'MB순방'

본격 미개척지역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

장세규 기자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은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에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협력라인 구축에 주력했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박10일간 차례로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3개국은 모두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외교의 미개척지나 다름없던 이 지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가 아프리카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단순히 자원개발과 기업 진출과 같은 우리나라의 이해만 관철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경험을 공유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저개발 국가에 대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컨센서스'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통령은 우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전념해 성공을 거둠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최지 선정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열어 아프리카의 지지를 요청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패권국인 데다 유일한 G20 정상회의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경제 및 국제 무대에서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가 그만큼 외교 관계에 공을 들여야할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이어 두 번째 방문국인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면적으로는 3번째이며,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우라늄, 아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동안 오랜 내전으로 국가 발전이 늦어져 앞으로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자원개발 등 협력 분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조셉 카빌라 콩고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을 공유하고,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마지막 순방 국인 에티오피아에서는 희귀 금속 탐사와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와 과학기술협력·무상원조 기본 협정을 체결하고, 에티오피아의 `5개년 경제개발 계획'도 협력키로 했다.
 
또 6·25 전쟁 참전국이기도 한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병원 방문과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벌임으로써 경제 관계를 넘어서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마련하는 데도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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