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신용등급 강등에 정치권 향한 비난 쏟아져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미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5일(현지시각)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 로 강등하자 미 언론과 경제학자들은 정부부채 한도 증액협상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공화당이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반(反) 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협상에 임했던 공화당의 태도를 '우파의 광기'라고 비유했다.

크루그먼은 또한 S&P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에 등급을 매겼던 S&P가 이제는 미국의 재정정책을 평가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제분석가 에즈라 클라인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미 민주·공화 양당이 불협화음을 낸 것이 그 대가를 지불했다"며 "S&P와 같은 관찰자들은 미국 정치권이 향후에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클라인은 또 "미국 정부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면서 재정적자 감축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S&P도 미국에 대한 우려가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이날 미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세계 금융 시스템의 주춧돌이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았고 미국 국채가 유럽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좋은 투자처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이번 조치로 인해 실질적 영향보다는 심리적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