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정부, 伊·스페인 재정현황에 촉각

안진석 기자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정부가 국가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해 일어날 수 있는 유럽 재정위기의 전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최근 재정현황' 보고서를 내고 두 나라의 재정위험 요인과 시장동향을 살폈다.

재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우선 스페인에 대해 "최근 정치적 불안, 저성장 추세, 지방정부의 재정목표 미달성 위험 등으로 재정위기 전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가채무는 201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1%로,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평균 84%에 못 미치는 추세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재정부는 "스페인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고 강도 높은 재정긴축계획에 대한 국민의 반대시위로 재정건전화 계획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있다"며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침체로 당분간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이탈리아도 스페인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다른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보다 양호한 재정수지, 국내 자본축적 등으로 재정위기 전염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정치적 불안, 경제성장 둔화, 과다한 국가채무 등 재정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는 국가채무 절대규모가 1조9천19억 유로로 매우 크며, 이자비용이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재정상황 악화로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 위기가 발생하면 파급 효과가 커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관련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만큼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보고서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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