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먹는샘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13년간 전국 유통을 대행해온 농심과 결별을 선언했다. 삼다수로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농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12일 농심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농심과의 계약은 내년 3월14일까지 유효하며, 이후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 새 사업자에 유통을 맡기겠다는 내용이다.
개발공사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제주도의회가 지난 7일 공포한 공사 설치조례 개정안 때문. 이 개정안은 삼다수 유통을 민간사업자에게 맡길 경우 반드시 경쟁입찰을 거치도록 했다.
농심은 1998년 3월 삼다수 첫 출시 이후 13년 넘게 전국 유통을 도맡아왔다. 매년 공사 측이 정한 구매계획 물량을 이행하면 이듬해 판매권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제주도 내에선 이런 조항이 농심의 '유통 독점'을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의회가 근거 조례를 직접 개정하면서 양측의 13년 동업관계는 깨어질 위기에 놓였다.
개발공사 고위 관계자는 "공공재인 지하수를 통해 창출된 수익의 대부분을 특정 사기업이 모두 가져가는 데 대해 도내 여론이 좋지 않다"며 "매년 제품가격과 판매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회사 측에 정보공개를 요청해도 전혀 협조를 받지 못하는 등 농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최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삼다수 매출은 2008년 1천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일본 대지진 특수로 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농심의 전체 음료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삼다수에서 나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받지 못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긴 곤란하다"면서도 "최종 만료일까지 계약이 유효한 만큼 추가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측의 속내는 부가가치가 높은 '물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개발공사는 최근 실시한 '삼다수 유통 최적화 방안' 연구용역에 따라 전국을 여러 권역으로 나눠 복수의 유통업자를 선정하거나 대형마트 등 특수 소비처로의 납품은 개발공사가 맡고, 나머지 판매처는 민간업체와 협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입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삼다수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지만 판매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여타 지역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에비앙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확고한 만큼 새 사업자는 이런 역량을 두루 갖춘 쪽으로 물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사업자 공모가 진행되면 삼다수 유통권을 잡기 위한 식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동원F&B 등 기존 먹는샘물 유통업체는 물론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과 대상 등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농심이 기존 계약조건을 근거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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