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경남 창원시의 중심인 창원광장을 끼고 나란히 자리잡은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유통 전쟁'을 벌인지 29일로 1년을 맞았다. 두 할인점은 10m가량의 좁은 이면도로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2002년 6월에 먼저 진출한 이마트가 독점하고 있던 이 지역 상권에 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29일 도전장을 냈다.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를 다투는 두 마트가 자존심을 건 '혈전'을 벌이면서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들어 11월까지 월평균 매출이 121억원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월평균 103억원이라고 했다. 이마트 측은 당초 롯데마트의 매출이 자신의 55~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훨씬 넘어섰다. 이마트보다 8년이나 뒤늦게 개점한 롯데마트가 후발 주자치고는 선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양측의 가격인하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마트는 하루에도 수차례 직원을 상대 매장에 보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생활용품의 가격을 조사한다. 품목에 따라서는 무게와 개수까지 따져 가격을 세밀하게 계산, 비싼 품목의 값을 곧바로 내리고 있다.
이마트는 매일 오전 롯데마트에 전시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단돈 1원이라고 더 싼 가격표를 붙인다. 이후 실시간으로 라면, 삼겹살, 설탕, 간장 등 생필품의 상대 가격을 체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장난감 전문매장과 '통 큰' 세일을, 이마트는 스포츠 전문매장과 '좋은 상품 항상 싸게'란 슬로건을 각각 내세우며 차별화된 판촉전을 펴고 있다.
두곳의 대형마트가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이면서 기존 상권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고객들까지 유인하고 있다. 1년간 두 매장이 올린 매출은 이마트만 있을 때보다 1천억원 이상 늘었다.
창원시내는 물론 인근 김해시 진영읍 등지의 영세상인들은 그만큼 매출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두 대형마트와 200m 남짓 떨어진 상남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한 분위기다. 의류를 중심으로 한 점포 20여개가 분양되지 않아 오랫동안 비어 있다.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 인지 분양된 점포들도 평일에 문을 열지 않은 곳이 군데군데 보였다.
상남시장 상인회 오태환(50) 부회장은 "두 마트의 경쟁으로 거의 전 업종에 걸쳐 매출이 이전(마트가 한 개 있을 때)보다 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곳 영세상인들은 고사 직전에 있다"고 걱정했다.
옷가게를 하는 서모(50ㆍ여)씨는 "이전에 왔던 손님들이 대형마트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 무척 속이 상한다"며 "옛날에는 하루 매출이 몇 십만원씩 되곤 했는데 지금은 단골손님 1~2명이 올까 말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천기 경남도의원은 "애초 대형할인점과 전통시장이 체급이 너무 달라서 '상생'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시장 1㎞ 반경 안에 마트가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등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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