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규제 틈세 비집고 들어간 '하나로마트', 폐해 심각성 제기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농협이 농민에게서 구매한 농축수산물을 포함해 일반 식료품, 주류, 의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점인 하나로마트가 2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종합유통그룹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중앙회 소속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직영 하나로마트를 기존 56개에서 108개로 배 가까이 늘리고 영세한 2천70개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를 대형유통업체를 위협할 규모로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라 농협 하나로마트의 폐해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농협 직영 점포를 규모에 따라 유통센터는 9곳에서 13곳으로, 하나로클럽은 7곳에서 25곳, 기업형수퍼마켓(SSM)은 40곳에서 6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하나로마트는 지난 1월17일 유통산업발전법이 일부개정됨에 따라 대규모점포(대형마트) 및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출점이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신규점 오픈 등의 규제를 민간 대형마트나 SSM들과는 달리 전혀 받지 않아 규제의 틈세를 비집고 농협만 이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대형 하나로마트는 농수산물 판매비중이 51%를 넘는다는 이유로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소형 하나로마트는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규제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하나로마트 확대가 골목 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으며, 하나로마트도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임에도 농수산물 판매비중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건 대형 할인점 규제와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농수산물 판매비중이 51%를 넘든 안 넘든 이로 인해 중소도시의 재래시장 및 지역상권이 위협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한 상인은 "대형마트와 하나로마트가 파는 품목에 차이가 없다"라며 "그리고 지방 재래시장에서 주로 파는 게 농수산물인데, 하나로마트가 농수산물 판매비중이 높다면 오히려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더 위협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지방 소도시 재래시장은 하나로마트가 계속 늘면서 4개 시장 중 1개가 아예 문을 닫았다. 대도시에서는 대형마트나 SSM의 폐해가 크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현지 상인들은 말한다.

여기에 더해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춘천철원축협 등 일부 대형 하나로마트는 '익스트림 피자'를 입점시키고 피자집을 열어 대형피자를 1만원대에 판매해 오고 있다.

또한 경북 김천농협은 대형 하나로마트와 대형주유소 2곳을 지어 주변 상권을 장악하고 또 최근엔 급식업체 등에 재료를 납품하는 식자재 센터까지 건립 중이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제주, 강원, 전남 등의 일부 하나로마트는 식당까지 운영해 동네 식당 업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상인연합회 대형마트ㆍSSM 비상대책위원회의 신근식 위원장은 "유통산업발전법 제정 당시 청와대와 국회를 다니면서 하나로마트의 폐해를 알리고 규제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국회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농협쪽 표가 무섭기 때문에 몸을 사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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