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 17년만에 배당 실시·100억달러 상당 자사주 매입

1995년 이후 첫 배당… 배당수익률 1.8% 수준

김상현 기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17년만에 주당 2.65달러의 주식배당을 실시하고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50억 달러(약 50조5천300억원)를 푼다는 계획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반대해와 그동안 애플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지 않았지만, 팀 쿡은 스티브 잡스에 비해 배당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 2월 애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사용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호조로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최근 분기 보유 현금의 규모가 무려 976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필요 이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넘쳐나 주주 등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배당 압력을 받아왔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2.65달러의 분기 배당(16일 기준 배당수익률 1.81%)을 실시해 오는 7월1일 시작되는 4분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투자회사 스턴 애지는 애플이 배당을 위해 향후 1년간 전체 현금자산 중 3분의 1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보유분 가운데 98억8천만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같은 기간 750억∼800억 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자금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9월1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금까지 보유현금으로 늘어나는 연구개발과 인수, 새로운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인 선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위한 자금은 유지할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배당수익률은 2.5%에 달하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스코(1.6%)나 IBM(1.5%), 오라클(0.8%)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 이베이 등은 여전히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대체로 애플의 이번 발표를 환영했지만 기대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크린브릿지 펀드의 허시 코핸 매니저는 "3%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했다"면서 "이번 애플의 발표에 대한 평가는 흥분과 실망 중간 정도로, 기대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 이후 2%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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