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작년 실리콘밸리내 기업실적 '애플 착시효과'

김상현 기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150대기업 매출·순익 두자리 성장…애플 빼면 한자리

미국 실리콘밸리내 150대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매출과 순이익 등 거의 전분야에서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자체조사를 통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실리콘밸리내 IT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애플효과'를 뺄 경우 소폭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천27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휴렛패커드(HP)가 조사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줄곧 1위를 달려왔으나 지난해에는 1천250억달러로 2위에 그쳤다.

애플은 순이익 부문에서도 무려 329억8천만달러를 거둬들여 수위에 올랐으며 인텔(129억4천만달러), 오라클(97억4천만달러), 구글(97억4천만달러), 시스코시스템스(70억달러) 등 순이었다.

특히 애플은 실리콘밸리 내 주요 150대 기업 매출의 20%, 순이익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가총액 부문에서도 지난달 말 현재 5천580억 달러로,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3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실리콘밸리를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HP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내부 문제와 PC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로 대체되는 업계흐름 등 외부의 거센 도전으로 인해 실적이 대폭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50대 기업의 매출은 17.5%가 늘었으나 개별 기업별로는 25% 정도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등 기업별 편차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에는 12.5% 정도만이 매출이 감소했다.

인텔과 구글, 이베이는 매출이 늘어났지만 야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은 감소했다.

순익도 전체적으로 22%가 늘어났지만 전체의 30.7%에 해당하는 46개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개별기업들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전체적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애플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애플은 매출과 이익이 각각 68%와 98%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150대 기업 실적에서 애플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9%, 이익은 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모바일 컴퓨팅의 성장세는 애플과 구글 등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고 있는데 비해 PC제조업체들에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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