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fast-food) 체인인 맥도날드에 가면 콜라를 리필받을 수 없다. 리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롯데리아, KFC, 버거킹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탄산음료 디스펜서가 밖에 있고 손님 마음대로 리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KFC와 달리 맥도날드의 대조되는 이같은 영업방식에 대해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맥도날드의 콜라 무료리필 중단은 지난 2009년 6월 1일부터 원가 상승과 리필 서비스 줄로 인한 서비스 대기 시간 지연에 따른 다른 고객 불편 등을 이유로 종료됐다.
당시 맥도날드는 `부득이하게 6월 1일부터 리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된 포스터를 각 매장에 게시해 소비자들의 양해를 구했고, 리필 서비스 중단에 대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맥노날드의 리필 중단 조치는 `음료 원가가 얼마나 한다고 리필을 해 주지 않느냐`, `100~200원이면 몰라도 새로 음료를 다시 사 먹으라니 어이가 없다` 등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맥도날드의 리필 중단의 실제 이유가 매장 내 테이블회전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패스트푸드 업계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추세에서 맥도날드는 리필 서비스 중단을 결정해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2년 9월에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4곳이 9월 한달간 음료 리필 중단을 안내한 뒤 10월 1일부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하고, KFC는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에 컵 사이즈를 약간 크게 했다.
하지만 일제히 이뤄진 업계의 이같은 리필 중단에 담합행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됐고,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1월 2일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대해 담합 판정과 시정명령을 내렸고 패스트푸드업계는 2002년 말부터 탄산음료 리필 서비스를 다시 재개했다.
패스트푸드점들은 1998년부터 주로 콜라·사이다·환타 등 탄산음료에 대해 리필 서비스를 해왔다. 고객 유치를 위해 일부 점포가 비공식적으로 시행하던 것이 확산됐다.
패스트푸드 산업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술해놓은 <패스트푸드의 제국>이라는 책에는 1달러 29센트에 판매하는 미디엄 콜라의 원가는 9센트이며 1달러 49센터짜리 라지 사이즈 콜라를 구입하더라도 원가는 3센트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겠지만, 이처럼 원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콜라를 리필해주는 것은 패스트푸드업계의 입장에서는 크게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때문에 당시 2009년 리필 서비스 중단에 대해 그같은 조치가 리필을 해주지 않음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상 콜라 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코카콜라 구매자이고 이러한 영향력의 맥도날드가 리필 중지를 한다면 이런 움직임은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가 무의미하게 돼 버리는 더 큰 문제가 있다. 패스트푸드점과 피자가게에서 만들어지는 콜라는 원료 액체를 물과 섞어 탄산제조기를 통해 바로 뽑아내기 때문에 공정과정, 유통, 보관 과정이 생략돼 있어 원가가 몇 백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보건데 맥도날드의 원가상승 등의 이유는 그저 변명이 아닌가 한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적자는 업계의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인한 것이지 원가의 10배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음료를 추가로 리필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원인은 아니다. 때문에 리필 중단은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영업손실을 소비자의 추가 부담으로 인해서 만회하려는 것이다.
맥도날드 등 패스트업체들은 리필을 중단하기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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