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수첩] 맥도날드, `리필중단`의 진짜 이유는?

원가 몇백원도 안해..영업손실 만회하기 위한 전략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fast-food) 체인인 맥도날드에 가면 콜라를 리필받을 수 없다. 리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롯데리아, KFC, 버거킹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탄산음료 디스펜서가 밖에 있고 손님 마음대로 리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KFC와 달리 맥도날드의 대조되는 이같은 영업방식에 대해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맥도날드의 콜라 무료리필 중단은 지난 2009년 6월 1일부터 원가 상승과 리필 서비스 줄로 인한 서비스 대기 시간 지연에 따른 다른 고객 불편 등을 이유로 종료됐다.

당시 맥도날드는 `부득이하게 6월 1일부터 리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된 포스터를 각 매장에 게시해 소비자들의 양해를 구했고, 리필 서비스 중단에 대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맥노날드의 리필 중단 조치는 `음료 원가가 얼마나 한다고 리필을 해 주지 않느냐`, `100~200원이면 몰라도 새로 음료를 다시 사 먹으라니 어이가 없다` 등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맥도날드의 리필 중단의 실제 이유가 매장 내 테이블회전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패스트푸드 업계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추세에서 맥도날드는 리필 서비스 중단을 결정해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2년 9월에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4곳이 9월 한달간 음료 리필 중단을 안내한 뒤 10월 1일부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하고, KFC는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에 컵 사이즈를 약간 크게 했다.

하지만 일제히 이뤄진 업계의 이같은 리필 중단에 담합행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됐고,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1월 2일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대해 담합 판정과 시정명령을 내렸고 패스트푸드업계는 2002년 말부터 탄산음료 리필 서비스를 다시 재개했다.

패스트푸드점들은 1998년부터 주로 콜라·사이다·환타 등 탄산음료에 대해 리필 서비스를 해왔다. 고객 유치를 위해 일부 점포가 비공식적으로 시행하던 것이 확산됐다.

패스트푸드 산업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술해놓은 <패스트푸드의 제국>이라는 책에는 1달러 29센트에 판매하는 미디엄 콜라의 원가는 9센트이며 1달러 49센터짜리 라지 사이즈 콜라를 구입하더라도 원가는 3센트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겠지만, 이처럼 원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콜라를 리필해주는 것은 패스트푸드업계의 입장에서는 크게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때문에 당시 2009년 리필 서비스 중단에 대해 그같은 조치가 리필을 해주지 않음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상 콜라 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코카콜라 구매자이고 이러한 영향력의 맥도날드가 리필 중지를 한다면 이런 움직임은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가 무의미하게 돼 버리는 더 큰 문제가 있다. 패스트푸드점과 피자가게에서 만들어지는 콜라는 원료 액체를 물과 섞어 탄산제조기를 통해 바로 뽑아내기 때문에 공정과정, 유통, 보관 과정이 생략돼 있어 원가가 몇 백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보건데 맥도날드의 원가상승 등의 이유는 그저 변명이 아닌가 한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적자는 업계의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인한 것이지 원가의 10배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음료를 추가로 리필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원인은 아니다. 때문에 리필 중단은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영업손실을 소비자의 추가 부담으로 인해서 만회하려는 것이다.

맥도날드 등 패스트업체들은 리필을 중단하기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