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은교> 원작 박범신 작가 “원작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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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교>.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은 물론, 원작소설의 독자들까지 매혹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 5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쾌조의 흥행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은교>. 이 배경에는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의 세밀한 연출과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등 배우들의 호연 외에도 원작소설이 가진 힘이 있었다.

이미 수많은 팬을 거느린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온라인 상에서는 영화의 팬과 소설의 팬들이 활발하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은교> 질퍽한 원작 명쾌한 변주” (시티신문_정혜영), “영화 은교는 소설 은교와는 다른 또 하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였다” (네이버_kiming***), “원작의 불편함을 벗은 성숙하고 로맨틱한 노시인의 사랑.” (다음_애니*), “책은 안읽엇지만 상상외의 스토리네요. 뭔가 깊은 뜻을전해주는영화인듯” (네이버_minju5***), “박범신 작가님의 눈앞에 보이는 듯한 표현력…이적요의 내적갈등이 나름 잘 연출한 작품인 듯” (네이버_sil****)와 같은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 역시 <은교> 시사회 직후 “그 동안 내 원작소설로서 영화화 된 게 10여 편, 드라마화된 게 10여 편쯤 된다. 그 중에서 원작의 주제를 이만큼 알뜰하게 재해석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라며 정지우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원작을 뛰어넘은 세 가지 포인트를 직접 언급하며 원작자로서의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원작 이상의 포인트 중 첫 번째는 바로 서지우의 사고 장면이다. 자동차를 타고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서지우의 표정에는 스승에 대한 배신감과 미움, 슬픔의 감정들이 모두 담겨 있어 이적요와 서지우의 ‘뜨거우면서도 불편한’ 사제 지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원작을 뛰어넘은 장면으로는 서지우와 은교의 정사씬을 지목했다. 박범신 작가는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알아요? 나도 외로워서 그래요. 나도”라는 원작에 없는 대사를 특히 꼽으며, 남녀관계가 욕망의 분출이 아닌 슬픔을 채워주는 관계로 보는 자신의 세계관을 오히려 원작보다 잘 설명해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 중간중간 이어지는 ‘<은교>스러운 유머’들을 꼽았다. 활자로 보여지던 유머들이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스크린에 생동감 있게 펼쳐져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오히려 관객들이 세 인물의 감정을 더욱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실제로 상영관에서는 초반 은교가 처음 이적요의 집에서 청소하는 장면이나 산에서 이적요가 은교의 거울을 주워주는 장면 등에서 많은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원작소설이 지닌 힘을 스크린으로 끌어옴과 동시에 영화의 개봉으로 원작 소설이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은교>. 같은 듯 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과 문학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해 원작이 지닌 재미를 배가 시키고, 영화 만의 매력을 더한 <은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올 봄 한국영화의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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