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골든타임> ‘차가운 카리스마’ 엄효섭 “누구나 시기, 질투, 욕심이 있지 않은가”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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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송, 뮤지컬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특유의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엄효섭이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 연출: 권석장)에서 냉정한 외과과장 ‘김민준’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 질투, 욕심이 있지 않은가. 저는 ‘민준’이 ‘인혁’보다는 현실적인 욕망이 조금 더 많은 평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엄효섭이 맡은 ‘민준’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는 ‘인혁’(이성민)이 병원 시스템이나 체계를 무시한다는 이유 등으로 반목하며, 그가 마음대로 응급실에서 수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공지를 내린다.

“병원의 시스템과 환자의 생명,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거나 치우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환자는 무조건 살려야하며, 그것이 아름다운 의사이지 인간의 모습이다”

악역과 비정한 캐릭터를 많이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아쉬움이 없는 것에 대해 “배역에 욕심을 내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품 속에서 한 부분뿐이다”고 밝힌 엄효섭. 그는 “모든 사람들의 꿈속에 한번쯤 나타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23일(월) 밤 9시 55분, [골든타임] 5회에는 외과 과장 ‘민준’의 공지를 무시하고 메스를 든 ‘인혁’의 행동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를 ‘민우’가 보호자의 강한 퇴원요구를 받아 정밀한 진단 없어 환자를 퇴원시키는 내용이 방송된다.

아래는 엄효섭과의 일문일답

Q. 드라마 [골든타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

A. 기존 우리나라 의학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응급의학과’라는 소재가 끌렸다. 또한, 응급실을 통해 응급상황을 대처하는 의사들의 촌각을 다투는 구체적인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가깝게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또한 탁월한 영상미와 환상적인 연출을 하시는 ‘권석장‘ 감독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Q. [도가니], [신들의만찬] 등에 이어 또 악역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A.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저도 정의감에 불타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소위 ‘착한’ 역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전 배우다. 여기 모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하나가 됐을 때 작품은 빛이 나는 것이다. 배역에 욕심을 내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 속에서 저는 모든 것 속에 하나일 뿐이다. 연기를 하고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Q. 2012년 2~4월에는 [신드롬]을 통해 강직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순수한 신경외과 의사 ‘박선우’역을 연기했습니다. [골든타임]만의 매력, 또는 의학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골든타임]의 매력은 긴박한 사건 전개와 빠른 편집 흐름이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구체적인 캐릭터가 극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서 보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눈을 팔수 없게 만드는 집중력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또한, 의학드라마는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매우 고귀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가장 밀접해 있다. 누구나 피할수 없는 사고, 질병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신이 아닌 이상 누구든지 사고나 병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웃음)

Q. [골든타임]에서 맡고 계신 일반외과 과장 ‘민준’. 극에서 이분법적으로는 선한 ‘인혁’과 대립구도에 있다.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지?
A. 그저 평범한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 질투, 욕심이 있지 않은가. ‘최인혁’ 보단 현실적인 욕망이 좀 많은 인물이라 생각한다.

Q. 냉소적이면서도 차가운 인물로, 등장하실 때마다 극에 대한 몰입을 높이고 있다. 특히 차갑고 비정한 캐릭터를 많이 맡고, 그 때마다 완벽하게 표현했는데 특별한 연기 비결이 있는지 알고 싶다.
A. 그저 그 인물에 가까워지려고 분석하고 집중할 뿐이다. 특별한 연기 비결은 없다. 그저 느낌대로 즐기려고 역할 속에 빠져 있을 뿐이다. 어떠한 역이든 제가 즐겁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즐겁지 않을 것이다.

Q. 원리원칙대로 병원의 시스템을 고수할려는 ‘민준’, 무조건 환자를 살려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혁’. 어느 쪽이 엄효섭씨의 실제 가치관이나 모습에 가까운지, 어느 의견을 옹호하는지 알고 싶다.
A. ‘인혁’과 ‘민준’의 중간이다. 어느 한쪽에 더 비중을 두거나 치우쳐서 있지는 않는다, 단지 상황이 현실이 인간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 그게 아름다운 의사이자 인간이다.

Q.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A.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과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제가 배우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꿈속에 한번쯤은 나타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골든타임] 관전포인트는?
A. 드라마는 허구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의 알려지지 않은 고충과 애환 그리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의료계의 현실 등 이 시대가 갖고 있는 사회적 모순성이 작품 곳곳에 그려져 있다. 만약 '내가 의사라면', 만약 '내가 환자라면'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보면 극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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