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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만났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 100만 관객 동원, 아시아 영화인 사상 최초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101편의 영화 제작, 최고령 현역 감독 임권택. 이날 방송에선 수식어가 필요 없는 ‘거장’의 치열한 영화인생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는 아내 채령 여사도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본인의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는 임권택 감독. 자신의 작품을 보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아 한 마디로 ‘열 받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즉, “여러 해 전 텔레비전을 트니 60년대 저질 영화가 나오더라. 처음 보는 것도 같고 언제 한번 본 것도 같았는데, 끝날 때 보니 내가 감독한 영화더라”는 것. 그러면서 너무 부끄러워 그 영화 타이틀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불이 나서 그 흔적을 지웠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제 강의에서 자신의 영화를 교재로 쓰며 갖가지 “흠을 잡아내고 있다”는 임 감독. 더 높은 완성을 갈구하는 거장의 모습에 MC를 비롯한 제작진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임권택 감독.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 10년 동안 50여 편의 영화를 찍었을 정도로 60~70년대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1970년대를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칭했다. 군사정권의 검열과 개입으로 예술가로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그러면서도 그는 그 시절 내내 “미국 영화 아류가 아니라, 한국사람의 삶이 진솔하게 드러나는 영화, 한국사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자고 결심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문법으로 가장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더해 임 감독은 “나도 반공영화, 새마을 영화를 제일 많이 찍은 감독이다.”라고 말하며 씁쓸했던 그 시절 영화현실에 대해서도 말했다. ‘외화 쿼터제’ 등으로 인해 정부 입맛에 맞는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었고, 때로는 그렇게 찍은 영화를 검열만 끝내고는 그대로 버리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이와 관련해 임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 때문에 북한 입국이 거부될 뻔한 사연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즉, “2000년 무렵 북한 방문 기회가 생겼는데, 비자 받는 과정에서 ‘반공영화 제일 많이 찍은 감독이 뭣 때문에 북에 들어가려고 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격동의 현대사를 겪어온 거장의 험난했던 영화인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평생 영화만 알고 영화만을 위해 살아온 임권택 감독. 이날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함께 출연한 아내 채령 여사는 임 감독의 새로운 취미가 ‘카드로 현금 인출하기’라고 밝혔다. 평생 은행에도 안 가본 임 감독을 위해 아내 채 여사가 카드를 만들어주자 일주일 내내 20~30만 원씩 돈을 뽑더라는 것. 기계를 누르면 돈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라는 임 감독은 “하루는 현금을 뽑았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얼마를 뽑았는지를 훤히 알고 있더라”고 말해 촬영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아내에 대해 자신이 세상 물정을 모르도록 아내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임 감독. 그러나 이내 자신의 영화 업적에서 8할은 아내의 몫이라고 말하며, 평생 이렇게 영화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시했다.
57년 영화인생을 넘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으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임권택 감독. 또 다른 자기혁신과 도전을 준비하는 76세 노 거장의 이야기는 23일(월) 오후 7시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펼쳐진다.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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