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해 헐값 매각과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차례 유찰을 거듭해 온 쌍용건설 지분 매각 입찰에 이랜드그룹의 단독 참여로 지난달 30일 마감됐다.
캠코는 이랜드그룹과 협상이 성사되면 이달 초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나 쌍용건설 노조는 캠코가 적절한 매각 시기를 놓치고 무리한 헐값 매각에 나서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친 가운데 굳이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정권 말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2008년 동국제강과 매각 협상이 진행될 때와 비교하면 현재 쌍용건설 주가는 유상증자가 필요없는 상황에서도 6분의1에 불과하다.
이에 쌍용건설 노조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앞에서 노조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랜드 매각 반대' 집회를 가졌다.
김성한 쌍용건설 노조위원장은 "이랜드그룹은 건설업 경험이 거의 없으며 차입 경영으로 일관해왔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이종기업 인수가 금호아시아나와 웅진과 같은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408%가 넘는 이랜드의 부채비율과 부족한 건설 경험으로 쌍용건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랜드에 대해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이랜드가 더 이상 공격적인 M&A에 나서지 말고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시너지 효과도 없고 재무구조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현지법인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를 홍콩 증시에 상장해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역시 6개월 이상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필요한 인수 자금으로 쓰기는 어렵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차이나홀딩스 IPO는 최소 6개월~1년이 걸리기 때문에 쌍용건설 인수 대금은 당장 차입이 불가피하며 건설경기가 최악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와중에 레저산업이나 패션 산업의 성장성이 더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인건비와 백화점 수수료까지 오르는 상황이고 증시도 침체되면서 IPO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며 경기 둔화로 본업의 실적까지 악화되면 이랜드의 자금 사정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각 대상은 캠코와 금융권이 보유한 쌍용건설 주식 1천490만주(지분율 50.07%)와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 등이며, 매각 예정가격은 비공개이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천50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5천억원에 이르는 쌍용건설의 우발채무까지 부담하면 쌍용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500억원가량의 만기채권이 도래한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은 제한대상 채무보증을 가진 대기업 집단 가운데 빚보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기준 이랜드의 제한대상 채무보증금액은 2천479억3천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한대상 채무보증을 가진 14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랜드월드가 이월드와 데코네티션 등 5개사에 총 2천271억3천300만원을, 이랜드리테일이 데코네티션과 엘칸토 등 2개사에 208억원의 빚보증을 섰다.
캠코는 오는 11월이면 쌍용건설 지분 인수를 위해 쓰였던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청산해야 하므로 더 이상 매각을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이랜드그룹이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고려했고 예정가격보다 낮게 금액을 제시한다면 협상은 결렬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조는 실사를 저지할 것이지만, 주식매매계약 협의를 하는 중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며 "우발채무에 대한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고 부실화되는 사업장들이 나오게 되면 이랜드는 그것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던지 그 주식에 대한 해소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것인데, 캠코는 당연히 원칙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얘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8월 중순쯤 2·4분기 실적 공시 결과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을리가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상당히 큰 숫자로 나온다던지,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지는 상황이 되면 과연 이랜드측이 생각했던 인수구도로 될지 회의적인 요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이랜드는 이번 실사에 내부 중요한 사항들을 다 보지 못했다며 노조는 막겠지만 정밀실사를 하고 실제적인 숫자를 보면 이랜드도 아마 상당히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건설 노조는 이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이랜드 본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이랜드건설 인수 반대 집회와 정밀실사 거부 집회를 추진하는 등 이랜드의 매각을 적극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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