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진실한 삶과 희망의 존재의 물음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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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웰메이드 감성 미스터리 드라마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각본/감독: 김희정 l 제공/배급: (주)마운틴픽쳐스 ㅣ 제작: (주)인벤트 스톤)은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져 있는 불안감과 개인의 상처에 주목,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진실한 삶인지 그럼에도 희망은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은 과거에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선주(박진희)는 과거에 불현듯 겪게 된 사고의 상처를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렸다. 이후 평온한 듯한 착각 속에 17년의 세월을 보내지만, 끝내 없던 일이 되어버릴 수 없던 과거는 예기치 못한 만남으로 다시금 그녀 안에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영화는 선주가 지워버린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녀의 변화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이렇게 불가항력에 기인한 사고로 후유증을 앓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상처에서 벗어나고자 함’이 아닌 ‘상처와 마주하며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만 하는 사건 혹은 사고들이 있고, 바로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이란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과거란 지나가버리지만 결코 지워버릴 수는 없고, 이는 상처 또한 마찬가지다. 당장 괴롭고 뼈저린 아픔을 느낀다 할 지라도 상처를 똑바로 마주할 때 우리들은 비로소 치유의 길을 걷고, 그로 인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평온한 삶이 진짜 삶인지 말이다.

<열세살, 수아>로 주목 받은 바 있는 김희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이 영화는 잊혀진 진실 속에 감춰져 있던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 주인공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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