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수첩] 롯데, 최소한의 상업윤리 지키기 그리 어렵나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재벌개혁 1순위'라는 재계 5위의 유통 공룡 롯데그룹. 롯데에 대한 문제는 너무 많아 어디서 부터, 무엇부터 짚어야 할지 모르겠다. 

먼저는 롯데의 골목상권 침해로 인한 소비자단체들의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롯데가 지목된 부분에 대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불매운동 대상에 롯데가 지목된 이유는 유통업계 1위인 롯데가 자사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이는 롯데의 기업문화가 실적을 중시하고, 또 그룹 수뇌부의 의중이 계열사로 전달되면서 각 계열사가 무한경쟁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그처럼 나타났다는 분석이 있다.

때문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늘리기와 의무휴업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산하 SSM의 신선식품 취급비중을 늘려 휴일에도 다수 롯데슈퍼의 문을 열었고, 롯데마트는 농민 판촉행사를 추진하면서 대형마트 의무휴무 철폐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 수완점 등은 유통법 개정안을 피하기 위해 업종형태를 쇼핑센터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대기업 빵 사업 진출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가 운영한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을 지난 1월 포기하고 지분을 영유통과 매일유업에 각각 매각하며 베이커리 사업에서 철수하는 듯 보였으나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뗀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1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브랑제리를 통해 사실상 계속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롯데쇼핑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 독점 판매한 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의 인터넷 거래를 차단해 같은 제품 가격이 약 5배까지 차이 나는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조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짐보리 수입을 둘러싸고 올해 초부터 소비자와 갈등을 빚은 롯데쇼핑이 결국 백기 투항한 것이다.

롯데그룹이 공정위 제재를 받은 것은 올해만 세 번이었다. 같은 달 신동빈 부회장의 지시로 롯데기공이 계열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구매 때 '통행세'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 6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지난달에는 할인이 전혀 안 된 가격임에도 절반가량 싸게 파는 것처럼 할인율을 허위로 표시한 롯데닷컴이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500만원을 처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롯데캐피탈은 개인 신용대출 영업 시 고금리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캐피탈사 공시에 따르면 전체 11개 캐피탈사 가운데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신규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25%를 넘는 곳은 총 6곳이었다. 이중 롯데캐피탈의 평균 대출금리는 28.6%로 가장 높아 대기업 계열사라는 공신력을 앞세워 대부업체와 큰 차이가 없는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롯데캐피탈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창구지도를 받기도 했다.

롯데는 재계 서열 3, 4위로의 발돋움이란 비전을 달성해 나가기위해 주위를 돌아보기보다는 자사 이익 극대화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의 이같은 모습에 일부에서는 롯데가 일본기업이라 일본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서민들의 생활을 돌아보지 않고 자사 이익 극대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과 반감이 나타나기 까지 했다.

2004년 부터 경영 일선에 나선 신동빈 회장 체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신 회장이 주도한 사업에서 성공한 것이 유니클로 수입 밖에는 없다는 비판도 있고 또 오너경영인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이 없다라는 평가도 들려지고 있다.

롯데는 전국적인 유통 상권을 쥐고 있고 소매업 뿐 아니라 최근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으로 도매업까지 진출해 있으며 5개의 외식 브랜드까지 갖추고 있다. 또 여기에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자라'로 패션시장, 그리고 금융까지 장악하고 있어 국민 소비생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생에 대한 의식이 없고, 유통리더 역할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보여주지 못하며 상도의 마저 저버리는 모습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많다. 때문에 상권 독점이 아닌 상생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는 왜 소비자단체의 전국적 불매운동 대상이 됐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또 공생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해 더불어 성장하는 최소한의 상업윤리를 보여야 그룹비전인 '아시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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