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기덕의 페르소나’ 조재현, 김 감독과의 첫 만남은?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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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최근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김기덕 감독과의 첫 만남을 언급했다.
 
tvN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배우를 넘어 예술행정, 대학교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열정을 다해 활약 중인 배우 조재현을 만났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김기덕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은 DMZ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 그가 열정을 바친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12일(수) 오후 7시 방송.
 
자타가 공인인 대한민국의 명품배우 조재현. 그러나 그는 이날 방송에서 “나의 연기인생은 한 번도 잘 풀린 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막연히 꿈꾸던 연기자가 되어 신인상까지 받았지만, 늘 카메라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돌아오는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설상가상 친형의 죽음까지 겹치며 “내 꿈은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에 연기 중단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묘하게도 때마침 김기덕 감독의 <악어> 시나리오를 받게 되고, 그를 계기로 조재현의 연기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악어> 출연 이후 조재현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나쁜 남자> 등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연속으로 출연하며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불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조재현이 기억하는 김기덕 감독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조재현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먼저, 그는 당시 <악어>를 제작한 영화사와 제작자에 대한 인상을 얘기했다. 즉, “제의를 받고 영화사를 갔는데, 건물 지하엔 허름한 단란주점도 있고 경리 같은 여성은 손톱 손질하며 무관심하고 하여간 이상했다. 그리고는 내 나이 또래의 제작자가 들어왔는데, 생긴 거 갖고 뭐라 그러면 안 되지만 약간 제비족 같이 생겼더라”는 것. 그리고는 이어서 “그러다 정말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들어와서는 감독이라고 하더라. DJ 김기덕 씨는 알았지만, 영화감독 김기덕은 몰랐다. 정말 감독 같지가 않았다”고 말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재현에게 김기덕 감독의 첫인상은 충격이었지만, 연기 중단까지 고민했던 그에게 김 감독의 <악어>는 “새로운 돌파구와 탈출구”가 되어준 작품이라고 한다. 대본을 처음 본 순간 “지금까지 날 억압하고 있는 모든 걸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그와 함께 조재현은 “(<악어>를 통해) 연기를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며 김기덕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회상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조재현은 그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DMZ라는 상징과 다큐멘터리의 접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케 하는 그런 영화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로 영화제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유난히 진보적 성향이 강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특성상 DMZ 영화제를 정치적 논란으로부터 독립시키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과제. “저런 영화 틀어도 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관객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돌파하고 있다며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즉, 쌍용자동차 노조 관련 다큐멘터리 <저 달이 차기 전에>라는 영화를 상영했던 당시, “영화를 본 고등학생이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왜 노동자 입장만 이야기하고 사측의 입장은 왜 이야기하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하더라”는 것. 그때 조재현은 “관객은 이미 자기 주관 속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이 영화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재현이 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었을 당시에는 “영화제가 애들 장난이냐”며 냉소를 보내는 사람도 많았고, 60명 자원봉사자를 채우지도 못할 만큼 흥행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4회째인 올해 1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600명이 올 정도로 부쩍 성장한 DMZ 영화제.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진짜 소주를 먹어가며 직접 찍은 영화제 트레일러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하며 DMZ 영화제의 더 큰 성장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조재현은 한창 조연으로 다작하던 시기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동시에 4~5편의 드라마를 찍느라 대본 외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슬쩍 보고 혼자 머리로 그려보고는 촬영장에선 대본대로 안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연출자들은 나의 그런 연기를 좋아하더라. 근데 어느 날은 시간이 나서 철저하게 대본을 외워갔더니, 오히려 “대본 연구 안 해왔다”고 연출자가 실망하더라.” 
 
좌절과 시련의 시간을 넘어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배우로 거듭한 조재현의 연기인생은 12일(수) 오후 7시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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