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달 31일 대한상사중재원 중재판정부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와 농심의 법적 공방에 대해 12월 14일자로 계약 만료를 결정함에 따라 삼다수 위탁판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이 제주 삼다수의 신규 유통사업자가 됐다. 이에 따라 생수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대한상사중재원은 "농심이 원할 경우 영구적으로 계약관계를 유지하도록 한 삼다수 판매계약은 부당하다"며 계약 자동 연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앞으로 삼다수 유통은 광동제약이 제주도에 600억~700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조건으로 4년간 제주도 외 지역에서의 유통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히트상품인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를 판매해 온 기존 유통망을 가동하면 손쉽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공사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국의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공급을 맡고 일반 소매점을 중심으로는 광동제약이 담당한다.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유통을 광동제약이 추가로 담당하는 방안이 조만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1997년 12월 개발공사와 판매협약을 체결한 이후 독점 판매권을 유지해 왔던 농심은 판매권을 잃었다.
현재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며 사실상 국내 생수시장을 장악해 온 제주 삼다수에 대한 지위를 농심이 상실하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상황. 농심은 지난해 삼다수로 2천8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농심이 삼다수와 결별하면서 생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7년 3천9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은 2009년 4천500억원, 지난해에는 5천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7천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70여개 업체의 100여종의 브랜드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다수 매출은 최소 1천200억원에서 최대 1천9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되고 있는데, 개발공사의 새 파트너가 된 광동제약은 연간매출 규모가 4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늘어나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11위에서 10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료 유통에 더해 생수 브랜드 점유율 1위인 삼다수 판매권까지 더해져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동제약이 제약보다 음료 매출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에 대해 지적이 있기도 한 상황.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음료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약품 연구개발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의 이같은 행보에 따라 제약업계의 생수 시장 진출이 잇따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계열사인 동아오츠카도 현재 생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다수를 상실한 농심은 후속조치로 백두산 생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농심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에만 판매해온 백두산 화산광천수로 만든 '백산수'를 오는 12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공백을 백산수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농심은 2010년 중국 지린(吉林)성에 국제적인 수준의 첨단 설비로 구축한 먹는 샘물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이 곳에서 제품을 들여올 예정이다. 백두산 화산현무암층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천연 생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주도의회가 삼다수 유통사업자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제주개발공사가 농심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농심의 위탁 판매 독점을 통한 폭리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이에 농심은 소송을 통해 '무효'를 주장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중 개발공사는 새로운 삼다수 유통사업자를 공개 입찰했고, 지난 3월 삼다수 국내 판매권 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했다. 이에 기존업체와의 깔끔한 관계청산없이 후속 업체선정 입찰마저 강행해 걱정의 시각이 있기도 했다.
치열한 법적 공방 속에 대한상사중재원이 최종적으로 제주개발공사의 손을 들어주며 제주 삼다수 독점 판매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갔다.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9/982948.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