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집중관찰] 효성, 이미 우리와 가까이 있는 기업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 효성이 꿈꾸는 유토피아 입니다."

효성의 모태는 1957년 4월 세워진 '효성물산'. 1966년 11월 3일 '동양나이론'을 설립하며 섬유업계에 진출했다. 현재의 상호로 변경된 건 1998년 9월이다.

효성의 주요 사업은 중공업, 산업자재, 화학, 섬유 및 무역부문이며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태양광발전 및 풍력발전 부문에도 진출했다.

효성 홈페이지 소개에는 "옷을 만드는 섬유원사, 차와 당신의 안전을 책임지는 타이어 소재와 안전벨트,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게 해주는 송배전설비, 그밖에 페트병, ATM기, 모터, 펌프, 카페트, 포장용 필등 등 효성의 다양한 제품들은 이미 당신과 가까이 있습니다."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 돼 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요구르트 페트(PET)병을 개발했다. 같은해 풍력발전기의 국내 첫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2007년에는 파이프용 'PPR200P'가 산업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효성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기업인이다.

1948년 11월 조 회장이 1천만환, 이 회장이 7백만환을 출자해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를 공동 설립했으며, 1953년 삼성그룹의 최초 제조업체인 제일제당(현 CJ)의 창립에도 기여했다.

◆효성의 어제와 오늘

70년대의 효성은,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동양폴리에스터, 동양염공 등을 설립함으로써 나일론원사 외 폴리에스터원사와 염색가공까지 섬유일관생산체제를 갖췄다. 또 패션의류 분야에도 진출했다. 또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한영공업을 인수해 중공업 부문에 진출했고 카페트, 강선, 성형, 컴퓨터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효성은 수출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고품질 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 결과 70년대 중반 타이어코드 단일품목만으로 한 해 1천만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1979년에는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80년대에는 '효성그룹', '한국타이어그룹', '효성기계그룹'으로 독립경영체제를 실현했다.

특히 효성그룹은 화학·정보통신·중공업·건설 등의 사업 다각화를 전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1984년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미국 외)' 중 216위에 오르고, 영국 '사우드지'가 선정한 '개발도상국 500대 기업' 중 442위에 올랐다.

90년대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역량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 초고속 송전망 시스템의 핵심제품인 765KV 변압기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했고 프로필렌·필름·TPA 등의 화학부문 신규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해외시장에 대한 직접 진출이 가속화 됐다.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건설함으로 글로벌생산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했다.

1997년 12월 책임경영체제 아래 기업조직을 섬유·화학·중공업·건설·무역·정보통신·산업자재 등의 7개 PG(Performance Group)와 각 PG 아래 둔 25개 PU(Performance Unit)로 사업부문을 구성했다.

1998년에는 주력 4개사를 통합해 (주)효성을 탄생시켰다.

2000년 부터 현재까지는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개척, 글로벌 일류수준의 품질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의 주력제품이 글로벌 1위에 오르게 됐다.

또 미국, 중국, 중국, 베트남, 유럽, 남미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탄소섬유·아라미드원사·전기차 모터·경량화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가치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효성은 현재 신재생에너지·전자재료·첨단산업소재 등 미래유망사업에도 진출해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섬유·전자소재 사업에 주력

현재 효성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섬유·전자소재 사업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급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한 효성은 내년까지 전주 친환경 복합 산업 단지에 연산 2천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추가로 2020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7천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신소재다. 항공우주, 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증가를 위한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 세계 시장은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건립되면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TV·노트북·휴대전화의 LCD 화면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TAC(Tri-Acetyl Cellulose) 필름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TAC 필름은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울산 남구 용연 공장에 연산 5천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했다.

일본에 대부분의 물량을 의존하고 있는 TAC필름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TAC 필름을 국산화하면 국내 디스플레이 완성품 및 중간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효성이 지난 1992년 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분야며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현재 세계 15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효성은 90년대 말부터 크레오라 공급을 위해 중국에 3개, 베트남·터키에 1개씩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아시아와 유럽을 겨냥한 생산벨트를 구축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폭 투자

이밖에 전기차 충전 시스템 및 모터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대폭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용 모터와 송배선 설비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모터와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 나섰다.

효성은 전기차용 모터를 상용화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지난 2010년 8월 청와대 시승 행사에서 소음이 적고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10년 개발한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사업 시범단지를 비롯한 전국 공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효성이 개발한 전기차 모터는 지난 2010년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블루온'에 장착됐다. 지난해 말 출시된 기아자동차 '레이'의 전기차 버전에도 50㎾급 전기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또한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 이용(EV Sharing) 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공급하는 충전시스템은 전기차 충전기능 외에 충전소 이용정보 제공, 차량 고장 시 긴급구난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전기차용 모터, 충전시스템 사업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만큼 이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충전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80㎾급 이상의 전기차 모터를 개발하는 국책 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중공업부문 7분기만에 흑자…4분기 실적개선 진행중

효성그룹의 3대 핵심 사업은 화학·섬유, 중공업, 산업자재다.

그중 그룹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중공업 부문의 실적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됐다. 중공업 부문은 2011년 1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어 왔다. 2010년~2011년 상반기 중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수주에 따른 후유증으로 2012년까지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됐던 것. 때문에 조현문 부사장에겐 큰 짐이 있어왔다.

효성의 지분은 장남 조현준(섬유PG장) 사장 7.26%, 차남 조현문 부사장 7.18%, 삼남 조현상(산업자재PG장) 부사장 7.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지분은 10.32%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효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먼저 곽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분야가 흑자 전환하는 분기는 2013년 2분기로 예상한다. 하지만 3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파생 이익으로 적자폭이 축소되고 4분기는 계열적 매출액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동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4분기부터 실적을 만회해 올해 대비 50% 증가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천292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유(스판덱스)는 점진적 가격 호전과 원가안정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절강화보의 스판덱스(4만5천톤/년) 화재사고 등 영향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공업은 3분기에 저원가 수주 매출이 일단락되며 4분기에는 2013년 이후 수익성 수주 물량 반영 영향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학은 계절적 프로판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둔화될 것이나, 편광필름(TAC, Tri-Acetyl Cellulose) 생산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동기대비로는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무역 또한 전분기 일회성 요인 제거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2천180억원, 영업이익은 3천501억원이며 내년 예상 매출액은 14조4천306억원, 영업이익 5천56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플랜트분야 '글로벌 리딩기업'될 것

효성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는 화학, 섬유사업과 함께 중공업부문 사업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등 신규시장을 넓히며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플랜트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정부의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중 국내 최대 규모인 5MW급 해상 풍력 발전 국책 주관 업체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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