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 `삼성전자 고립작전’ 구사… 삼성도 “협상 의사 없다” 강경

김상현 기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잇따라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어 `삼성전자 고립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 효과가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대만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와 특허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으며, 지난 15일에는 구글과 장기간 진행돼 온 스마트폰 특허분쟁을 끝내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스마트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분쟁에 더욱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측도 애플과 특허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협상할 의사가 없다며 강경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특허 분쟁이 어떻게 끝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홍성호 선임연구원은 21일 “핸드셋 부문에서는 충분히 (애플이 고립전략을 쓸) 여지가 있다”면서 “애플의 최종목표는 최근 HTC와의 계약과 마찬가지 계약을 삼성과 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삼성측이 워낙 완강하다”며 “최근에는 삼성이 (소송에서) 승산이 있다고 많이 판단하는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강하게 나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TC와 비슷한 수준의 특허사용료 협약을 맺을 경우 분기당 로열티만 3억5000만∼4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이 막대한 특허료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애플과 합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현대증권 백종석 연구위원은 “압박을 한다고 삼성전자가 갑자기 저자세로 나갈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최근 대만 TSMC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위탁생산 업체를 바꾸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단시일내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위원은 “애플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격렬히 소송 중인 만큼 삼성전자의 비중을 낮추려는 생각이 있지만 급진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 삼성측은 이러한 움직임이 계열사로 확대되는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 “애플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려 했다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선임연구원은 “애플이 TSMC로 AP를 넘긴다고 해도 삼성 물량을 완전히 안 받을 수 없는 입장인데다 아이패드 등에는 여전히 삼성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있다”면서 “결국 철저한 비즈니스의 룰 아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은 소송은 소송대로 하고, 부품은 부품대로 공급받겠다는 것”이라며 “삼성만큼 물량이 가능하고 기술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도 서초본사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진실된 것은 언젠가 밝혀진다”며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애플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던 판결에 대해 재심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 사장은 “ITC 재심사와 관련해 승기 반전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제대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통신에 강한 회사로 삼성전자의 통신 특허 없이 휴대폰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재심 요청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 되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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