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외칼럼] 문재인 '정치혁신' 동등한 주체로 안철수 영입해야

민주당, 해체 수준 기득권포기해야 대선 승리 가능

[한국인터넷기자협회] 3파전 유력 대선 후보 경쟁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사퇴함으로서 여야 2파전 양상이 됐다.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했던 안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이후 24일 SBS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43.4%) 후보가 문재인(37.6%)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고, MBC 여론조사에서는 반대로 문재인(41.2%) 후보가 박근혜(39.2%)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두 여론조사 역시 부동층이 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부동층인 중산층을 잡기위해 선거운동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사퇴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란 무척 힘들다. 하지만 그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추할 수 있고, 사퇴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는 말을 했다. 정확히 그의 말을 인용해 본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 후보께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이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경쟁을 해 단일화가 안 되면 서로 상처만 남고 정치혁신이라는 국민들의 뜻을 역행을 하게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안철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라는 부분을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이 뼛속 깊이 귀담아 듣고 실천에 옮겼으면 한다.

민주통합당은 처음부터 안 후보와 단일화 경쟁에서도 질 수 있다는 가능성 조차 배제했다.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경쟁에서 후보를 빼앗긴 민주통합당은 대선 후보 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전제에서 단일화 협상에 임했다. 이렇게 보면 안 후보의 사퇴는 민주당의 아집이 한몫 작용했다고 볼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후보까지 뺏기면 공당으로서의 존재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앞섰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하기도 전에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느니, 단일화 협상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너무 과욕을 부린다느니 등의 비난을 여러 경로를 통해 서슴지 않았다.

또한 트위터 등에서도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의 비난의 글이 많았다는 점은 조직이 있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 공격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안철수 후보 측이 하고 있었다.

안 후보가 사퇴한 이후 심각성을 안 민주통합당은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모두 사퇴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하다. 양측 공동선대위는 물론이고 안철수 후보가 주장한 새로운 정치혁신을 하려면 민주통합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혁신 정당을 만든다는 각오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안철수 후보와 두 번에 만남에서 맺은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긴 내용들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만을 빼고 모두 안철수 후보가 바라는 정치혁신을 받아드려야 한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없었더라면 과연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을까. 민주통합당 후보로 결정됐을 때도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는 두 자리 수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안철수는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문 후보는 대선에 지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후보 외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가 바라는 정치혁신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절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안 후보 사퇴이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점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대선이 25일을 남았다. 이 기간동안 문 후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정치혁신의 동반자이며 동등한 주체로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껴 안고, 안 후보가 정치에 참여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제반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제 경쟁력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압축돼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정확히 대통령 선거일(12월 19일)은 25여일 남았다. 여야 대선 후보는 국민을 위한 비전 있는 정책으로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11월 초 확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롬니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오바마의 승리로 끝났지만 박빙의 승부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선거 참여를 높이고 세계 언론의 관심도 집중시켰다.
우리 대선도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듯하다. 이럴 때 일수록 여야 후보들은 활발한 텔레비전 토론은 물론이고 텔레비전 연설, 선거유세, 광고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도 후보와의 친소관계, 조직, 학연, 혈연 등을 버리고 확고한 정책을 가진 후보를 뽑아줘야 한다. 정책으로서의 ‘박빙의 승부’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기대했던 공직선거법상의 인터넷실명제 폐지와 선거시간 연장 문제 해결이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이 적극적이었다면 법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여야 후보에게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참정권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현안이었다. 이제 대선을 25일 앞두고 국회를 열 시간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이 과거에 상존했던 불법과 파행과 타락의 선거가 아니라 유권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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