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무구조 개선 중인 하이트진로…인수 후유증 언제 회복되나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하이트진로의 지난 3월 말 부채비율(K-IFRS기준)은 160%에 육박한다. 부채 중에서 단기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60%를 넘는 8천1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말 91%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157%로 급격히 늘었고 하반기 165%까지 수직 상승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차입금은 1조3천억원에 달한다. 1년에 차입금 이지비용이 600억원인데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2천200억원)의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차입금 규모가 이처럼 불어난 건 지난 2005년 당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때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투자자들이 사들였던 진로 지분을 하이트맥주가 순차적으로 모두 인수했고 합병법인인 하이트진로의 차입금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발빠르게 진행해야 할 일은 이 차입금을 줄이는 일이다.

또한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30% 내외로 국내 대기업집단 지주사들 중 웅진홀딩스와 함게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주사의 부채비율은 법률상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가 부채를 자본의 2배를 초과해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순수 지주사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체 부채부담이 쌓일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맥주와 소주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9월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악화된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를 합병한 이후 부채규모가 7천416억원에서 2조1천62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대비 조정영업이익율(EBIT/매출액)은 지난 2007년에 20.6%, 2009년 16.7%, 2011년에 9.2%로 나날이 하락세다.

때문에 지난해 9월 합병 이후 악화된 재무구조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재 하이트진로는 차입금 줄이기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은 자산매각이다. 단기적으로 약 4천억원의 차입금 상환을 통해 2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유동성 증가 및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페르노리카코리아(옛 진로발렌타인) 지분 30%를 700억원에 내다 팔았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이트진로는 또 지난 7월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을 1천340억원에 군인공제회 계열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임대료를 내고 사용 중이다. 세일즈 앤드 리스 백(소유 부동산을 매각한 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을 택한 회사는 대체로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탓에 값나가는 부동산을 처분하고 건물주에서 임차인 신분으로 강등되는 경우다.

또한 현재 막판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아이엔씨 지분 49%를 매각하려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1천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청담동 건물과 경남 함안 공장부지, 물류센터 등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1천800억원 정도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국내 최대 주류 판매망을 갖춘 진로를 인수한 후 진로의 영업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주류시장을 완전 장악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고, 맥주시장에서는 15년간 지켜온 선두자리를 오비맥주에게 내줬다"며 "진로 인수 후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48.1%에 머물던 점유율을 올 상반기 54.7%까지 끌어 올린 반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51.9%에서 올 상반기 45.3%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국 물류 센터 가운데 필요 없는 부동산의 유휴자산이나 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감소시켜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14년 영업이익율 20%, 매출액 2조 돌파 등 재무구조를 통해 이익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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