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이건희 취임기념식 폭행사건 경찰서 진술후기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행사에서 1인시위를 벌이다 삼성 측 경비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관련 사실을 진술하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노조원들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삼성직업병피해 유족들과 지난 30일 이건희 회장 취임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호암아트홀 앞에서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했다.

김성환 위원장의 경우 중앙일보 2층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방준아 전철연 과천철대위 총무와 함께 경비들에게 40미터 가량 끌려가 10분 이상 팔·다리·몸통·머리 등을 눌린 채 입을 틀어막히는 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현장에서 자신을 폭행한 삼성 에스원(S1) 직원을 고소했는데, 해당 직원은 집회 때마다 보던 사람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염좌, 좌상, 우측 견관부, 요추부 등의 이상으로 2주의 상해진단을 받았다. 방씨 또한 경부염좌, 요부염좌, 안면부찰과상 등으로 3주의 진단을 받았다.

3일 김성환 위원장은 경찰서로 진술하러 가는 길에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고, 피를 빼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온몸이 결리고, 특히 허리와 어깨죽지, 목이 아프고 뻐근하다고 했다.

그는 진술과정에서 지난 30일 사건현장에 서소문파출소 강모경사가 시민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실을 알았다.

당시 그는 강 경사에게 사건경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현장에서 자신을 폭행한 삼성 측 경비를 고소했는데, 경비는 강 경사에게 '경찰서장이 들어오는데 1인시위자들과 시위자들이 꽃을 던지는데 보고만 있겠느냐'며 폭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정당화시켰다고 한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해당 경비에게 '사람새끼도 아니다'고 대꾸했다는 것이 진술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중앙일보 정문 앞과 건너편 주차장, 인도에 있는 CCTV 동영상을 경찰에서 압수해 증거로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진술 후에는 하고싶은 말이 있다며 "삼성 이건희 취임 25주년 행사에 삼성경비들이 자행한 폭력은 삼성자본 차원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자행된 범죄행위임을 적시하고, 이건희가 지나가는 그 순간만의 제압이 아니라 중앙일보 정문에서 40m 끌고가 쓰러뜨려 놓은 상태에서 10분 이상을 삼성경비 다수의 힘으로 내리눌려 있을 때 인간적인 모멸감과 굴욕 등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은 그 사실이 폭행을 당한 것보다 더 정신적인 충격이 심하다"고 했다.

진술을 받은 형사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죽지에 긁힌 상처와 왼쪽 눈썹 근처에 난 상처를 증거로 사진촬영을 했고, 김 위원장과 방씨는 각각 2주·3주 상해진단서를 제출하고 진술을 끝냈다.

진술을 하고 나오자, 남대문경찰서 측은 '본건 CC-TV 등 수사하여 피의자 특정 예정입니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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