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가정마다 식료품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전체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다 보니 가계 소비에서 식비만 높아지는 후진국형으로 바뀐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7∼9월) 가계 소비 지출액은 모두 165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식료품 지출액은 24조1천9백억원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0년 3분기 15.1%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당시 가계의 최종소비 지출은 80조5천494억원이었고, 식료품비는 12조1천378억원으로 15.1%를 차지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식료품 지출액은 증가율이 3분기 4.8%에 머물러 지난 2009년 3분기(2.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전체 소비 규모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둔화되면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식료품비 증가율은 지난 2010년 2분기 8.4%로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6.4%를 처음으로 추월한 뒤 줄곧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계속되면서 가정에서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필수재인 식료품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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