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선을 며칠 앞두고 국민들 관심이 높다. ‘탕평책’과 ‘책임총리제’를 국정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이기 때문에 그렇다.
‘남과 두루 친하되 편당(한 당파에 치우침)을 가르지 않는 것이 군자의 마음이요, 편당만 짓고 남과 두루 친하지 못하는 것이 소인배의 사사로운 마음이다.’ 끝없는 당쟁에 진절머리가 난 조선 영조 임금이 당쟁과 편당의 종식을 위해 탕평책을 실시하면서 탕평비에 친필로 새긴 내용이다. 이제 국민들은 정실(情實)주의와 학벌·파벌·지역 주의를 혁명적으로 척결하고, 적재적소에 좌우파 구분없이 인재를 등용하는 양파 대통령과 혁명 총리를 갈망하고 있다.
하나회를 와해시켰던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고질적인 한국병을 혁파해야 한다. 이 일은 혁명을 이루어 내는 것처럼 해야 성공한다. 그리고 새로 임명될 총리는 책임지고 혁명 과업을 완수 시키야 하며, 실패하면 서슴없이 물러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지난 50여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는 동안 한국 사회 전반에 독버섯처럼 파고들어, 깊게 뿌리내린 고질적인 한국병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학연·지연·끼리끼리 해먹는 한국병은 악성 중증병이기 때문에 매우 위중하며, 간단한 대증(對症)요법으론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대통령 혼자서 한국병 퇴치 전쟁을 수행하기에는 벅차다.
경제전쟁에 진 대통령은 용서해도 부패 전쟁에 진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연유로 박근혜 정부 초반에 부패 전쟁에 실패한다면 중간 평가 성격으로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날 강단있는 인물이 임명되었으면 한다. 대통령이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지 않은가.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은 부패하고 사악한 세가지 타입의 관리를 멀리 하라며 세리(勢吏), 능리(能吏), 탐리(貪吏)를 들었다. 권세와 이익만 쫓는 세리(勢吏), 윗사람 총애를 이끌어 재주만 부리는 능리(能吏), 백가지 간교로 일신의 앞가림만 하는 탐리(貪吏)를 배척한 것이다. 직언을 하는 충신을 등용하고 곡언을 일삼는 간신을 멀리하는 인사가 만사다. 온 세상이 모두 바르지 못한 거세개탁(擧世皆濁) 시대에 더 명징하게 다가온다.
용장밑에 졸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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