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대석 사퇴, 처가 GS그룹 때문?

GS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제기돼

김영은 기자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최대석 위원이 임명 일주일만에 돌연 사퇴, 그 이유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처가인 GS그룹과 관련돼 그만두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최 전 위원은 새누리당 대선 캠프 행복추진위원회에서도 활동한 외교·통일·안보 분야의 대표적 브레인으로, 차기 정부의 통일부장관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었었다.

학계의 한 인사는 15일 "여러 정황으로 미뤄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처가 쪽 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간에서는 인수위 내부의 알력설과 갈등설 등이 제기됐었지만, 처가에서 인수위원에서 불러나기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측의 중심에는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처가가 옛 LG그룹에서 분리된 GS 그룹 일가란 점이 자리잡고 있다.

최 교수의 부인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녀인 허연호씨이고, 손윗 처남 허경수씨는 GS 계열의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건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허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매형이기도 하며, '재계의 수장'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기도 허창수 GS 회장과는 사촌 처남매부지간이다.

특히 최 교수가 GS 계열사의 관련 주식을 보유하다 매각한 기록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온다.

그는 2010년 10월1일 ㈜GS의 보통주 1090주를 장내매도했고 부인 허씨도 같은 날 1만4740주를 팔았다.

최 교수는 2011년 2월18일 ㈜GS의 비상장 계열사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주식 1만3200주를 매각했고 같은 날 부인 허씨가 같은 양을 매입했다.

당시는 이 회사를 둘러싸고 일감 몰아주기 등 계열사 부당 지원 연루 의혹이 불거진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현재 GS와 계열사 코스모앤컴퍼니의 주식을 모두 처분해 지분이 없지만 부인과 인척이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처가쪽 일 때문에 사퇴했을 것이란 추론에는 이 회사들이 일감 몰아주기와 대기업간 부적절한 내부거래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12일은 국세청이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던 날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인사는 "최 전 위원이 사퇴한 것은 부인인 허연호씨가 지분을 가진 코스모앤컴퍼니 때문"이라며 "코스모앤컴퍼니는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세청이 GS칼텍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코스모앤컴퍼니 문제가 등장한 것으로 안다"며 "최 전 위원이 박 당선인에게 사퇴의사를 전한 12일은 인수위의 국세청 업무보고가 있던 날"이라고 덧붙여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최 전 위원의 처남이 사장으로 있는 GS리테일은 도시락과 김밥 등을 제조해 편의점에 납품하는 ‘후레쉬서브’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매출의 90% 이상을 GS25를 통해 올리고 있다.

아울러 허연호씨와 함께 허씨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모앤컴퍼니는 관계사에 대한 4년 평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계열사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회사다.

이는 자칫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범 논란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최 전 위원과 박근혜 당선인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최 전 위원과 사촌 처남매부 지간인 허창수 GS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추정된다.

결국 최 전 위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입각이 유력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같은 처가 GS가와의 관계가 불거질 것을 염려해 중도 하차했다는 것.

최 전 위원의 갑작스런 사퇴와 관련해 인수위 내부에서의 강·온파간 알력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건 비둘기파로 대북 교류 확대를 중요시하는 최 전 위원이 대북문제를 둘러싸고 보수강경파인 매파와의 의견 대립을 빚어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최 교수가 이날 모종의 메모를 본 뒤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를 두고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온건파인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누군가가 흠집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사퇴 이후 지인들에게 "개인비리가 아니고 좀 복잡한 사안이 발생해 그만뒀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연관설, 과로설 등이 여전히 나돌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교수는 13일 사퇴사실이 발표된 이후 가족들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빠져 나와 지방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휴대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최 교수의 자택은 대문이 열려 있어 그가 사퇴를 결심한 뒤 급히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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