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6일 유튜브 조회 수 12억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15일 음반이 출시된 이후 6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평균 15여일 만에 1억뷰씩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년말까지는 30억뷰를 ‘훌쩍’ 넘을 기세다. 지구촌 70억 인구의 50%에 육박하는 신기록 행진의 저력은 무얼까.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납득할 수 있겠다. 싸이도 무명시절 대마초 사건과 두 번의 군복무 등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 오늘에 이르렀다. 세계적 가수가 된 싸이의 사례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미치면 해낼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306개나 되는 공약을 한 박근혜 정부에게 싸이의 성공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조직을 17부 체제로 확정한 가운데 오늘 정부 업무보고가 종료되는 대로 대선공약 이행계획을 포함해 국정 비전과 과제를 수립하는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여당내에선 대선공약을 다 지킬 필요가 있느냐며 슬그머니 공약 축소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공약 중 재정이 수반되는 252개 공약에 대한 재원 마련이 녹록치 않고 이행 로드맵을 위해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리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선이 끝난지 1달도 안됐는 데 벌써부터 공약 축소 운운은 국민들을 진짜 ‘호구’로 보는 것 같다. 그것 뿐인가. 국회의원수와 세비, 정부예산, 정부 산하에 있는 수백 개의 위원회들은 줄이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또다시 졸라 매라고 요구하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선 정신 나간 소리로 들린다. 공약을 축소하려면 우선 국회의원 세비와 쓸데없는 위원회부터 없애라. 그리고 나서도 공약을 이행하기 힘들다면 그때가서 국민들에게 전후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공약축소를 이야기하는 것이 순리다.
박 당선인이 당초 공약한 것을 요약하면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대통합대통령이다. 초장부터 공약 불이행에 따른 후한을 없애려고 악수를 둔다면 ‘약속대통령’은 출범하기도 전에 물건너 갔다. 지난 사설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박 당선인은 ‘부패 척결’을 통해 공약을 밀어 부쳐야 한다. 그래야 ‘약속대통령’은 물론 민생과 대통합을 아우르는 ‘그랜드 슬램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사실 경제위기 극복은 대통령 혼자서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외부효과(의도하지 않은 손실)와 같은 통제할 수 없는 대내외 여건이 나아져야 하며,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변수가 많다. 그러나 부패·관료주의 척결은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통제 가능한 독립 영역이다. 경제 위기 극복에 실패한 대통령은 용서할 수 있어도, 부패 척결에 실패한 대통령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OECD 국가 청렴도 지수가 하위인 우리가 선진국 수준이 되면 경제성장률도 0.65% 포인트만큼 오른다는 공신력 있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부패척결을 통해야만 ‘그랜드 슬램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박 당선인과 인수위원, 새 정부 각료들은 명심해야 된다.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싸이 말이 백번 정답이다. 출범도 하기전에 지치면 5년이 불안하다. 지금은 발상의 전환인 ‘퍼플오션 전략’만이 경제 위기와 공약 난국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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