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미국 스포츠 브랜드인 케이스위스(K-SWISS)를 1천815억 원에 인수했다. 알려졌다시피, 이랜드는 인수·합병(M&A)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이랜드는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M&A로서 성장해 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5조1천억 원에다 계열사 30개를 보유, 국내 자산 순위 61위의 30대 그룹으로 올라섰다.
M&A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뤄진다. 당연히 이랜드의 M&A도 그냥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랜드 측은 "이랜드의 모든 M&A는 그룹의 큰 그림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이랜드 크루즈 출항식에서 박성경 부회장도 "30년 동안 이랜드는 컨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고 언급했었다.
이랜드의 M&A는 종합레저기업을 향하고 있다. 인수한 기업들은 모두 유럽과 중국시장을 염두해 두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시장 전개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회장은 중국 사업과 관련, "오는 2016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을 추진,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중국은 이미 독일과 미국·영국에 이어 4위에 오를 만큼 글로벌 관광시장의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는 2000년 이후 중국사업에서 매년 40% 성장을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 27개 프리미엄 패션브랜드와 6천 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중국 법인이 관리하고 있는 로열티 강한 VIP 고객만 1천만 명에 달한다.
이랜드의 사업영역은 6대 영역으로 나뉜다. 의·식·주·미·휴·락의 사업군이 이랜드의 성장동력이며 지난해 출발을 알린 6번째 사업영역인 락 사업에는 5대 사업이 한 그릇으로 담겨지게 됐다.
이랜드의 행보에 대해 인수를 통해 성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인수합병이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 또한 있다.
M&A로 진입장벽이 높은 명품 브랜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 해외 판로를 쉽게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나쁠 것이 없다. 또 국내 기업은 중국이나 인도 기업에 비해 외국 기업 인수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의 적극적 M&A는 긍정적일 수 있다.
2011년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M&A 건수는 82건으로 중국의 42%에 불과했다.
또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M&A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랜드의 행보는 오히려 본보기가 되는 듯도 하다.
그러나 늘 이랜드의 M&A에 대해 따라붙는 말은 '재무에 대한 우려'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168%로 2011년 말 152%보다 1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산업별 평균치인 130%보다 38% 포인트 높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계속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 재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로 계열사 간 채무보증 문제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이랜드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저촉되는 계열사 간 채무보증액이 2천277억 원에 달한다. 공정거래법은 국내 계열사 간 이뤄지는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계열사 간 채무보증에 대해 회사채 발행과 유동자산 매각으로 상당 부분의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 인수는 시작에 불과할 뿐 인수 이후 경영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왜 그 기업을 사야 하는지의 철저한 전략적 사고와 시너지 분석, 해외 M&A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진정하게 인수 후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는 성장 그늘에 가려진 이면을 말하는 것인데, 인수기업의 한 퇴사 직원의 "이랜드는 M&A 상대 기업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는다"라는 목소리를 조언으로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판 키우는 데에 골몰하다 정작 중요한 인수기업과 계열사들의 안정을 놓쳐선 안 될 것이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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