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 8일 자본전액 잠식설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쌍용건설은 14일 오후 내부결산 이사회를 거쳐 자본잠식 상태에 대해 공시할 예정에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쌍용건설은 기업 및 회사채 신용등급이 5단계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 등 민간신용평가 3사는 쌍용건설의 기업 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 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도 등급하향(부정적) 검토대상으로 등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쌍용건설 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며 "자본금 출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캠코는 쌍용건설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사유는 기본적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생된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로 인한 것이며 또 국내 실정을 감안하지 못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사업장의 대규모 대손 발생과 공사 미수금 등 주요 프로젝트의 실패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캠코 측은 "그동안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해 회계 규정상 가능했던 쌍용건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700억 원 매입지원을 실시했고, 경영관리단 파견, ABCP 연장 지원, 해외사업 정상화를 위한 보증서 발급 등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며 캠코는 단지 기금관리자"라며 "은행처럼 여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캠코가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캠코 설립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캠코는 지분 맞교환 등으로 쌍용건설 대주주 지위를 정부가 아닌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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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2시 쌍용건설 노동조합은 역삼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앞에서 쌍용건설의 부실책임과 선정화를 요구하는 '캠코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이에 대해 쌍용건설 노조는 이날 캠코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쌍용건설의 재부실화는 캠코의 무능과 무사안일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쌍용건설 노조는 지난 2002년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된 캠코가 지난 8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었다.
노조는 "캠코는 쌍용건설에 대해 항상 국민의 자산,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쌍용건설을 고가매각해야 한다는 논리만을 내세우며 지난 8년을 보내왔다"며 "그 동안 2008년 1차 매각, 2012년 5차례의 매각 심지어 수의계약에 의한 매각을 진행하면서 최근까지도 가망없고 실체도 없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쌍용건설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매각은 모두 결과없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가망없는 매각에 지난 1년 이상을 쌍용건설의 정상화가 아닌 책임회피를 위한 절차로 낭비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부실관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영시한까지 시간 끌기를 한 결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캠코는 오는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며 캠코는 단지 기금관리자라는 캠코의 입장과 관련해 "지난 8년간 무책임하게 쌍용건설을 관리하고서도 이제 위기의 순간에서 마저도 자신들의 책임회피에 급급한 것"이라며 "그러나 캠코는 쌍용건설의 부실에 대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캠코는 쌍용건설의 모든 이사회 임원들을 임명해 8년간 경영을 관리하고 경영평가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쌍용건설의 모든 부실을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캠코는 아무도 모르게 집권여당의 인사와 캠코 출신의 인사를 쌍용건설의 경영고문으로 임명하고 급여를 챙겨줬다. 심지어 최근에는 낙하산 인사로 구설수에 오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자본금 출자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 IMF 위기에 탄생해 공적자금을 관리하고 수많은 기업을 관리하고 매각하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한 캠코는 결코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존재한 기관이 아님이 명확해 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기업의 위기에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기관이 기업의 대주주 노릇을 하고 있었다"며 "또한 자신들의 지분가치 유지를 위해 기업 스스로는 유상증자마저 못하도록 기업을 구속한 캠코는 과연 대주주인가? 고리대금업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만약 법에 의하여, 원래 그러한 기능이 없어서, 사례가 없어서 쌍용건설의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답할 거라면 이제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기업을 관리할, 기업을 회생시킬, 기업을 정상화시킬 능력이 없는 기관으로 이제 더 이상 구조조정을 담당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그 근거법인 '금융기관부실자산 등의 효율적 처리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설립에 관한 법'을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이는 결국 정부당국의 기업회생에 대한 정책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캠코의 역할변화가 없다면 즉시 캠코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 측은 위기의 쌍용건설, 위기의 건설산업에 대해 정부가, 금융위원회가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건설산업의 몰락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위기의 기업에 대한 기업회생정책의 목표와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들 앞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쌍용건설을 둘러싼 일련의 행태들은 한국 정부당국의, 기업회생에 대한 정책없음을 잘 보여주는 무책임한 현상이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대안없는 자신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기관들 사이에 만연한 기관이기주의의 발원지가 어디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날 쌍용건설 노조는 ▲캠코는 경영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한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금융위원회는 기관이기주의가 아닌 국민경제 차원에서 기업정상화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정책을 수립하라 ▲캠코와 채권단 모두 쌍용건설의 회생과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한 노조위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MB 정부와 금융위원회 그리고 캠코는 쌍용건설 사태의 심각성에 무관심하다.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건설산업 회생을 위해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대기업 계열이 아닌 건설사 가운데선 가장 크다"며 "1천400개에 달하는 협력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4월 1일 이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는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피하려면 1천500억 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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