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도위기 처한 쌍용건설…19조 이르는 해외사업 상실 우려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쌍용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부도 위기에 처했다.

쌍용건설의 자산총계는 약 1조2천124억 원이고 부채총계는 약 1조3천578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1천454억 원 가량 많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재 쌍용건설의 거의 유일한 생존수단은 출자전환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캠코는 지분 맞교환 등으로 부실정리기금의 잔여 재산을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은 캠코의 추가지원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계획이 내달 20일 까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쌍용건설은 상장 폐지 등의 수순이 불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이달 당장 상환해야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이 수백 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이동 ABCP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월말 상환해야 하는 전자어음을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쌍용건설이 좌초될 경우 해외에서 입찰 진행 중인 19조 원에 이르는 해외사업이 고스란히 허공에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8개국에서 17개 프로젝트(약 3조 원)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 쌍용건설이 해외발주처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한 사업은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20억 달러 규모), 카타르 지하철(8조 원), 싱가포르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 (15억 달러) 등 입찰 중인 프로젝트만 약 1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어렵게 마련한 해외건설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수주잔고 7조 원 중 3조6천억 원이 해외건설이며, 여기에서 최근 3년간 1천843억 원, 지난해 상반기에만 318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 외에도 대규모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져 증시퇴출이 예상되는 중소, 중견 건설사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일부업체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천400개에 달하는 협력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4월 1일 이전까지 자본전액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는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피하려면 1천500억 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쌍용건설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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