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 6일부터 국세청은 국내 담배업체인 KT&G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의 수매 및 판매, 그리고 수출 과정에서의 탈루 혐의, 비자금 조성 등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 대상에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빠졌다. 이 소식을 듣고 한국인삼공사는 왜 빠졌을까 궁금했다. 이어 든 생각은 앞서 한 차례 언급한 적 있었던 '정관장'에 대한 기사였다.
기자는 지난해 정관장의 역사에 대한 기사를 쓴 바 있다. 이 기사를 쓴 직후 한국인삼공사 홍보실 관계자로 부터 '분노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던 차 이 문제를 다시 곰곰이 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됐다.
당시 기자는 '정관장'의 역사에 대해 주목했다. "홍삼 시장의 절대 강자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제조하는 홍삼제품 '정관장'.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고 말하며 기사를 전개해 나갔었다.
정관장을 알기 위해선 먼저 '정관장'이라는 표식의 시초에 대해 알아야 한다.
홍삼이 민간에 알려지고, 또 홍삼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통한 수익이 급증하자 1899년 대한제국(고종 36년)은 궁내부 내장원에 삼정과를 설립하고 민간 상인들이 독점하던 인삼에 대한 국가사업화를 시작했다.
1900년에부터는 일본 무역회사인 미쓰이(삼정물산주식회사)가 독점판매권을 위탁 받아 중국 상해 등지에 수출됐고 중국과의 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일제는 이 막대한 이익을 다시 한국을 침탈하는 자본으로 사용했다. 이는 무엇인가. 결국, 홍삼이 일제의 경제적 앞잡이 역할을 한 셈이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에는 조선총독부가 아예 홍삼을 국가기관에서만 제조하고 판매하도록 하는 '전매제'를 실시했다.
이후 1940년대에는 한국 홍삼 수출이 활발해졌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사제 홍삼 및 위조 고려삼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선총독부 전매국은 짝퉁을 구별하기 위해 관제(官制)홍삼의 의미로 통용되던 '정관장(正官庄)'이란 상표를 붙이고 독점을 더욱 확대했다.
이는 결국 조선총독부가 만든 정관장을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던 밑천 브랜드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정관장은 이후 '전매청'에서 '전매공사'로, 다시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 이어 '한국인삼공사'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정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KT&G'로 민영화 됐다.
전매제가 폐지된 것은 지난 1996년 7월 1일이었다. 이때부터 민간인도 홍삼을 제조·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삼공사는 명칭만 수차례 변경되어 왔을 뿐 법적으로 권리 의무를 승계받아 왔고 독점적으로 제조·판매해 왔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삼공사는 공식 법인 명칭인 '한국인삼공사'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업 커뮤니케이션 명칭을 'KGC인삼공사'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한국인삼공사의 영문 기업명(Korea Ginseng Coreporation) 앞글자인 KGC를 따 'KGC인삼공사'로 대외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삼공사는 민영화 이후에도 보통 민영화된 공기업들은 모두 회사 이름을 바꾸는데 반해, 옛 이름을 고수해 공기업인냥 포장하려는 '꼼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처럼 고수했던 근거엔 지난 2008년 대법원이 '공사'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정관장의 뜻은 '정부가 관할하는 곳에서 생산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란 뜻이다. 혹자는 이렇게 구구절절 과거까지 파헤쳐 설명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말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관장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정리할겸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정관장의 홈페이지에 가도 '소개'란에 "113년 전통의 뿌리깊은 역사를 소개합니다."라고 창업과 성장, 도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 긴 역사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수출되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런 과거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항상 무엇인가.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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