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BS드라마스페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심야시간 시청률 파란 ‘공감의 힘’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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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도 완벽한 엄마도 없었다.

KBS 드라마스페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가 진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기며 10일 종영했다.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45분 4부작으로 방영된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이미복(변정수)의 스토리, ‘겨울나라 여왕의 눈물’ 편. 극중 실종된 초호화 유치원 아동 도훈의 엄마인 미복의 이야기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막을 내렸다. 범인은 없었다. 부모 불화와 엄마 미복의 왜곡된 사랑에 상처 입은 도훈이 유치원 안에 숨어 있다 발견된 해프닝이었다.

심야시간대에도 10%에(수도권 시청률 기준)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켜 더 큰 화제가 됐던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백배 끌어내며 ‘공감의 힘’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변정수, 김세아, 송선미, 신동미 4인 4색을 완벽하게 보여준 여배우들 뿐 아니라 아역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더불어 소프트 스릴러란 이색 장르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옴니버스 구성이 신선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 시청률 파란, ‘공감의 힘’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는 10% 시청률 고지를 넘볼 정도로 파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한 비결은 ‘공감의 힘.’ 강남의 초호화 유치원을 배경으로 설정한 드라마였지만 배우 각각의 캐릭터와 그들이 놓인 상황이 실제 이야기인 듯 리얼했다. 대사도 한몫했다. 실제 7세 아이를 둔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가 녹아들어 현실감 넘치는 대사가 완성된 것. 과한 듯해도 실제 일어날 법한 일과 생활에서 나누는 리얼 대사가 조화를 이뤄 시청자들의 공감을 백배 끌어냈다는 평이다.

육아로 지친 주부 시청자들을 자정 지난 시간까지 브라운관으로 끌어들인 공감 드라마. 온라인 주부 카페 등에는 주부들끼리 시청을 독려하는 글까지 올랐다. ‘본방사수’를 못한 주부들은 다운로드를 하면서까지 드라마를 시청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

배우들의 열연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 변정수와 김세아는 자녀를 둔 배우로 캐릭터에 200%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정수는 강추위에 피로누적으로 촬영 중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링거 투혼을 보여주며 열연을 펼쳤다. 4년 만의 안방 복귀인 김세아는 2부 8%대 시청률을 낳은 주인공. 그녀 역시 아이 엄마로 배역에 몰입해 극중 리나 엄마 혜주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김세아를 비롯해 송선미 신동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주부 연기를 하기 위해 민낯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신동미는 유일한 미혼 배우임에도 가장 현실에 가까운 엄마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시청자게시판에는 ‘그녀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력이 뛰어나 몰입이 더 잘 될 수 있었다’, ‘모처럼 기다려지는 드라마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 소프트 스릴러의 매력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이 ‘소프트 스릴러’라는 장르와 만나 드라마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실종 아동 사건을 둘러싼 4인 4배우의 스토리. 매 회 매회 긴장이 고조되면서 범인이 최종 공개되기 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압권이었다는 게 중론. 범인은 결국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결론마저 현실감 있게 처리해 진정한 소프트 스릴러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이의 ‘자작극.’ 자작극이라고 하기엔 유치원 캐비닛 속에 숨어 버린 해프닝이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데 주부들은 공감했다. 결국 ‘도훈’에게 실종 해프닝이 일어날 때 까지 상황을 몰고 간 미복(변정수)은 국제학교 자녀 부정입학으로 경찰수사를 받게 되고 그간 이런 저런 소동을 겪은 원생들은 모두 하나유치원을 떠났다. 유치원을 떠난 아이들이 간 유치원은 일반 유치원. ‘하나유치원 크리스마스 발표회 밤에 생겼던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해바라기 반 친구들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정말로 특별하고 행복했었냐고.

누구나 가고 싶어 하고 최고로 꿈꾸며 들어왔지만 우리들 중 누구도 그곳에 남아 있지 못했다.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의 엔딩을 통해 나타나는 메시지. 현실에서도 자녀를 최고로 키우겠다는 욕심에 아이에게 교육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 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는 있는 지 씁쓸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 드라마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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