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꽃을 든 남자'로 유명한 소망화장품은 지난 1995년 부터 회사 매출액의 1%를 고정적으로 국제기아대책기구와 시각장애인 전문 개안 병원인 실로암 안과에 기부해 왔다.
최근 이와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 소망화장품이 현재 기부를 하고 있지 않음에도 후원 관련 패키지 문안을 여전히 표시해 두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지난 15일 용산구 산천동에 있는 소망화장품 멀티브랜드숍 '뷰티크레딧'을 찾아가 확인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패키지 문안이 있는 제품이 있었고, 또 없는 제품이 있었다. 이날 직접 구매해 본 '에소르 러브 스킨 에센스'의 경우 표식이 돼 있었다. 이 제품의 출시일은 2009년 4월이다. 또 지난 1월 싸이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출시한 '꽃을든남자 에너지 팩토리' 라인의 경우엔 해당 표식이 돼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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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용산구 산천동의 소망화장품 멀티브랜드숍 '뷰티크레딧'에서 구매해 본 '에소르 러브 스킨 에센스(출시일 2009년 4월)'의 제품 사진. 해당 제품은 패키지 문안이 돼 있었다. |
이와 관련해 소망화장품 광고홍보팀에 알아본 결과, 후원이 중단된 건 지난해 1월이었다. 1월 이후로는 더이상 회사 차원의 기부가 끊긴 상황이었다.
광고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표식은 후원할 당시 진행됐던 것이며 지난해 1월까지 후원을 했고 이후로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망화장품은 현재 KT&G 계열이다. KT&G는 지난 2011년 소망화장품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배경은 2000년 90%를 넘었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당시 58.5%까지 떨어지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본사가 가맹점의 영업권을 침해하면서 까지 온라인 직접 판매에 나선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이로써 KT&G는 소망화장품에서 화장품 부문 지분 60%를 인수하고 화장품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기부가 끊어진 것이 KT&G로의 편입이 원인이 되지 않았나 회사 측에 의문을 제기하니, 이에 대해 "기부 중단은 인수와 무관하다"며 "그룹사 쪽과 어떤 관계에 의한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측 설명대로 기부가 중단된 건 지난해 1월. 그러나 제품은 버젖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상식선에서 봤을 때 기부가 중단됐으면 제품을 리콜 하던지, 그것이 아니라면 화장품 패키지라도 바꿔야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 측은 "후원 중단 이전에 생산된 제품들이 일부 유통 중인 상황이며, 중단 이후 생산품에는 기재하지 않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창업주인 강석창 전 사장은 지난해 4~5월 경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전문경영인 시스템 부분에 대한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강 전 사장은 지분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다 완전히 처분하신 건 아니고 지분은 가지고 계시다. 2대 주주인가, 3대 주주로 어느 정도 가지고 계신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전체 6:4 비중으로 해서 그룹사가 대주주가 됐던 사항이었고, 중간에 투자 때문에 증자인가 이런 부분들 때문에 지분구조가 조금은 달라지시긴 했는데 아직까지는 지분을 어느 정도 가지고 가지고 계시다"고 전했다.
강 전 사장은 현재 소망화장품의 비화장품 부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KT&G와의 M&A 당시 화장품과 비화장품으로 사업이 분리됐는데 KT&G는 화장품 사업 쪽만 인수했다.
비화장품은 별도로 법인이 따로 있는 상태였는데, 강 전 사장 개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 그리고 해외에서 하던 소소한 사업들이다. KT&G와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 중단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자세한 설명을 들려줬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기아대책기구에 개인 기부로 부터 시작했다. 예전에는 매출액의 1%로를 진행했지만, 중간에 매출은 커지는데 이익이 안나 순이익의 30%로 기부내용이 변경됐다.
이익이 안나 몇 년동안 기부를 못하기도 했고 개인비용으로 기부를 진행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후원을 해오기도 했다. 개인 기부와 회사 기부가 많이 혼재돼 있었기 때문에 일관된 기부나 기업사회적책임(CSR) 활동이 필요하지 않냐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래서 소망화장품은 현재 사내 CSR만 간단히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단체후원 중단 이후 임직원 끝전모으기와 사내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CSR 프로그램을 정비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퇴임이 강압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그건 아니다. 그런 부분이셨으면 나가셔서 회사 차리시던가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창업한 회사기 때문에 애착도 있으시고, 근 20년 가까이 개인 비용으로 회사를 일궈오셨던 부분이라 관여도도 많으셨다"며 "전 부문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션던 상황이시라 많이 힘들어 하셨을 수도 있으시다"라고 전했다.
강 전 사장은 개인 기부를 따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아마 개인 기부로 따로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매개 역활을 하셨고, 매년 꾸준히 개인 기부와 회사 차원의 기부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관계가 상당히 돈독하셨던 부분들이 있었다. 본인 신념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부활동은 공익연계 마케팅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인데 후원중단 이전에 생산된 제품들을 유통하고 있어선 안된다.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때문에 지금이라도 포장지와 제품 용기에 기부활동 표식이 붙어 있는 화장품들은 전수 리콜하고 회사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해서 "소비자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환 위기 속에서 '꽃을 든 남자'를 히트시켰던 소망화장품은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활동으로 유명했다.
"적은 소득이 의(義)를 겸하면 불의한 많은 소득보다 낫다"는 소신을 가졌던 강 전 사장은 지난 1995년 부터 회사 매출액의 1%를 고정적으로 국제기아대책기구와 시각장애인 전문 개안 병원인 실로암 안과에 내놨었고, 1999년부터는 추가적으로 매출액 1%를 국제기구인 '월드비전'을 통해 북한 어린이 돕기 사업에 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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