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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단 1회만이 남은 JTBC 특별기획드라마 ‘세계의 끝’(극본 박혜련/연출 안판석/제작사 드라마하우스)은 아쉬운 종영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구성과 탄탄한 연출력, 더 쫄깃해진 긴장감으로 변함없는 명품 드라마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명장 안판석 PD의 세심한 연출력이 매회 감탄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들은 물론, 평론가들과 출연 배우들마저도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원 이나현 역을 맡은 장경아는 “시청자를 헤아린 연출과 시청률을 겨냥한 연출의 차이”라며 안판석 PD의 살아있는 디테일에 극찬을 표했다.
안판석 PD의 감성 돋는 뛰어난 연출력은 장면 곳곳에서 소리 없이 빛을 발했다. 지난 6회 방송에서 밀항 직전의 어기영(김용민)을 잡는 장면에서도 놀라운 세심함이 발현된 것. 극중 M바이러스 보균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 어기영이 컨테이너에 몸을 실은 채 밀항을 시도하려던 중 검문을 당하게 됐던 상황. 경찰은 철제로 만들어진 컨테이너 천정에 올라가 감식기를 통해 어기영의 존재를 추적했다.
경찰이 검문을 위해 올라간 철제 천정에서 쿵쾅거리던 발소리는 마치 어두운 컨테이너 속 많은 밀항 시도자들 틈에 끼어 있던 조마조마한 어기영의 심장 소리를 연상케 했다. 천천히, 그러나 컨테이너 안에서는 더욱 웅장하게 울리는 경찰의 발소리가 어기영의 떨림과 불안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장감 있게 표현된 셈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11회에서도 치밀한 연출력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감염센터장 박주희(윤복인)는 아들이 M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태.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보균자의 골수 채취 문제로 윤규진(장현성)과 함께 격리병원을 가면서도 박주희는 초조함을 버리지 못했고, 급한 마음에 기어 변속을 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하려 했다. 이때 주희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 윤규진이 “내가 할게”라며 대신 운전대를 잡았던 것.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극한의 초조함 속에 있는 박주희의 상태를 백마디 말보다 더 사실적인 디테일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의 끝’에는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선과 악의 분명한 대립 대신,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인 감염자의 심리까지 세밀하게 그려냈다. 어기영(김용민)은감염된 본인에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장티푸스 메리로 설정된 상황. M바이러스 보균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 어기영이지만 그로인해 누군가는 죽고 또 누군가는 살게 되는 아이러니 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강주헌(윤제문)과 윤규진(장현성)의 다른 시선도 촘촘하게 표현됐다.
한 네티즌은 “세계의 끝 종영한다고 내용 막 줄이고 그랬을텐데 전혀 부자연스럽지도 않고 더 긴장감 넘친다. 다시 한 번 안판석 감독님이 존경스러움. 허둥지둥 끝나면 어쩌나했는데 헛된 걱정이었음(@Ainm***)”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세계의 끝’ 마지막회는 오는 5일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드라마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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