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태우-윤하, 글로벌 뮤지컬 '로스트 가든' 상해 초연 대성료!

벤츠 아레나 무대서 환상호흡에 전세계 뮤지컬계 '주목'

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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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세계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창작뮤지컬 ‘로스트가든’의 상해초연이 지난 6월 8일과 9일 성황리에 펼쳐졌다. 중국 상해에서 영어로 공연되는 한국의 창작뮤지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3회의 공연에 약 2만여명(제작사 집계 좌점률 78%)의 관객이 관람하여 세계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태우와 윤하의 가창력은 오스카와일드의 원작 소설 ‘이기적인 거인(the selfish giant)’대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살아온 괴팍한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잃어버린 정원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였다.

전세계 영어권국가는 물론 중국에서도 초등학교 교재로 쓰고 있는 까닭에 영어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으며, 사전에 관객 전원에게 배포된 시놉시스와 가사번역본 등은 극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특히 거인이 죽는 장면과 머시의 엔딩곡이 흐르는 동안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많아 세계시장을 겨냥한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스노우를 비롯한 겨울요정들이 정원을 독차지하고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장면에 동원된 바이올린, 베이스기타, 드럼 연주와 비보잉은 중국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한국 대중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공연 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수천건의 댓글 중에는 이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창발적인 장면이었다” “중국 전통 희극도 이런 방향을 모색하여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었다.

비보이 배틀과 환상적인 디지털 페인팅, 베이시스트 서영도씨를 중심으로 콘서트 무대를 방불케 하는 연주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자이언트와 미지의 소녀 “머시”를 비롯하여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스노우, 윈드 등 네 명의 겨울 요정 및 난쟁이 들이 어우러져 원작의 잔잔한 감동을 더욱 극대화시켜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중국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로스트 가든”의 무대는 중앙의 고목 뒤에 펼쳐진 가로 20m, 높이 10m의 디지털 화면을 통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정원의 봄과 겨울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였고, 아레나의 전광판을 통한 흑백영상은 대형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시각적 충만감을 선사하였다.

대사 없는(non-Narrative) 뮤지컬로 제작된 탓에 음악이 무척 중요한 작품이었다. 동심의 순수한 세계를 표현한 '가든 오브 러브'(The Garden of Love')나 동심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고립되고 강퍅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슴에 시나브로 순수함과 동심에 대한 향수를 이끌어낸 엔딩곡 '더 로스트 가든'(The Lost Garden) 은 극의 분위기에 들어맞는 노래였다.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웨이보에 따르면 “스노우의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1곡만 부른 게 아쉬웠다”, “일반 뮤지컬 음악과 다른 팝송 같은 느낌이었다”, “머시가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거인이 죽는 장면에 부르는 배우들의 합창이 장엄해서 숙연해졌다” “뮤지컬 음악치고는 너무 편안해서 밋밋하였다. 좀 튀는 음악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 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제작자인 김진천 욕심쟁이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는 “이번 초연을 통해 뮤지컬 ‘로스트 가든’의 버전 1.0이 완성되었다.”며 “앞으로의 투어를 통해 계속 진화시켜 3년 안에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준영 총감독은 "첫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기획의 80% 정도는 보여드렸다고 본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작품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군더더기는 빼면서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초연소감을 밝혔다.

거인 역을 맡은 김태우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노래 공연 때와는 또 다른 에너지를 관객분들께 받았다.”며 “앞으로 작품의 발전과 함께 진정한 거인이 되어 팬 여러분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초연의 소회를 전했다.

머시 역으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섰던 윤하는 “중국팬들에게 감사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할에 동화되어 느낀 감동과 관객들의 반응에 가슴이 벅차다”며 “벅찬 가슴이 식기 전에 다시 무대에 오르겠다.” 고 말했다.

'로스트 가든'은 소 감독의 연출 하에 뉴욕에서 30여년간 활동한 음악가 잭 리,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엘리사 페트롤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무대디자이너 톰 리 등이 합류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한국과 태국 등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주)카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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