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0대 재벌들, '일감몰아주기'로 배당금 4700억 챙겨

재벌닷컴 5년간 배당 조사..현대차, SK, GS, 삼성 순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최근 5년 간 재벌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액이 47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 동안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는 30대 그룹 계열사가 총수 일가에 배당한 금액은 총 4696억 원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총수일가가 지분의 3% 이상을 보유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78곳이다.

조사 결과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총수일가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의 31.9%, 정몽구 회장이 11.5%를 각각 보유한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년 간 두 사람에게 781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의 25.1%, 정몽구 회장이 10%를 보유한 현대엠코의 배당액도 666억 원에 달한다. 건설사인 이 회사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61.2%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 부회장이 각각 지분 40%, 정 회장이 20%를 보유한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5년 간 정 씨 일가에 37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485억 원, 현대오토에버는 99억 원, 삼우는 53억 원 등 까지 합치면 정 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무려 2456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SK그룹이 총수 일가에게 엄청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의 38%,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0.5%를 각각 보유한 SKC&C는 이들에게 지난 5년 간 815억 원을 배당했다. 이는 단일 계열사로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중 최대 규모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C&C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64.8%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SK그룹의 뒤를 이은 곳은 GS그룹이다.

GS그룹의 경우,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전기·통신공사업체 GS네오텍은 허 회장에게 지난 5년 간 490억 원의 배당금을 배당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64.9%에 달하는 이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허 회장은 해마다 1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허 씨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부동산임대·개발업체 ㈜승산도 지난 5년 간 180억 원을 이들에게 배당했다.

이 외에도 GS아이티엠(78억 원), ㈜옥산유통(46억 원) 등을 합쳐 허 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794억 원에 이른다.

또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우에는 SI업체인 삼성SDS에서 챙긴 배당금이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의 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4.2%씩 보유한 삼성SDS는 이들에게 지난 5년 간 141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삼성SDS도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72.5%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비판받는 대표적인 재벌그룹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더해 삼성에버랜드 58억 원, 삼성SNS 25억 원 등을 합쳐 이 씨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224억 원에 이른다.

아울러 극심한 경영난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그룹도 오너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덕수 회장이 69.4% 지분을 가졌던 포스텍은 지난 5년 간 강 회장에게 96억 원의 배당의 배당금을 줬고, 강 회장과 두 딸이 지분 62.2%를 보유한 STX건설도 5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를 합쳐 강 씨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모두 146억 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밖에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이수영 OCI 회장의 조카들이 24.4%의 지분을 가진 군장에너지㈜는 74억 원의 배당금을 이들에게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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