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부상자 치료와 재발방지 대책 내놔라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원인에 대해 조종사 과실과 기체결함, 샌프란시스코 공항 구조와 관제사 변경 의혹 등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어 탑승자 가족들과 관계자들을 큰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 하지만 블랙박스와 관제실 녹음 내용 분석 등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그 어떤 추론도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질없는 짓이다.  

이런 사단을 일차적으로 제공한 것은 미국 국토교통안전위원회(NTSB)다. NTSB 허스먼 위원장은 어제 일일 브리핑에서 사고기의 착륙 직전 속도가 정상보다 훨씬 낮았다며 조종사 과실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한다고 덧붙였지만 공항측 과실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러자 국토교통부는 미국 정부측이 발표한 내용을 갖고는 조종사 과실이라고 예단할 수 없고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에 의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아시아나 항공 윤영두 사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종 미숙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어찌됐든 한미 합동조사단이 꾸려져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시급한 것이 부상자 치료와 재발 방지 대책수립이다. 정부와 아시아나 항공은 국내외에서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아울러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당장 항공기 사고 안전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항공과 같은 기종인 일본 항공 보잉 777이 어제 새벽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중 태평양 상공에서 유압장치 문제로 긴급 회항했다. 사고가 날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사고 기종에 대한 전수 조사 뿐만 아니라 전 항공기에 대한 철저한 기체 정비와 조종사의 안전 교육만이 대안이다.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항상 영웅들이 있었다. 동체가 떨어져 나가고 불이 나면서 폭발했지만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다. 목숨을 건 승무원들과 승객들 덕분으로 안타까운 2명의 희생자만 있었다. 꽃다운 나이에 꿈도 펼쳐보지 못한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작은 영웅들과 승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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