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경칼럼] 찜통더위 식혀줄 박대통령의 감성

◆ 칼바람 막아준 이가 대통령을 부르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거리 홍보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어제 오전 서울 시청앞에서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구호를 외치며 길거리 시민들에게 국정원 개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조 거부라며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우지 못하는 지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원내대표는 긴급 원내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동행명령 문제 등을 제기하며 국조를 파탄내려는 정치적 꼼수라며 맞불공격을 했다. 김태흠 원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막말 정치에서 아스팔트 거리정치로 나섰다고 혹평하고 민생에 귀 기울이는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조 파행이 네 탓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국민들은 헷갈린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 양당 모두 더위를 먹어도 단단히 먹었다.

이번에 장외투쟁을 선언한 김한길 대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사학법 장외투쟁과 교차되면서 대비된다. 2005년 12월 김원기 국회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했고 과반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단독으로 표결처리했다. 이에 항의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칼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섰다. 전교조에 아이들을 못 맡긴다며 어깨띠를 두르고 촛불도 들었다.

새해 예산 처리도 거부하고 53일간 아스팔트 투쟁을 이어갔다. 당시 식물 국회 정국을 풀고 박대표에게 정치적 출구를 열어준 지원군이 김한길 원내 대표였다. 8년만에 공수·여야가 뒤바뀐 두 사람의 장외 정치 인연에 국민들의 시선이 뜨거울만 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추억의 저도는 마음을 사로 잡는다.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휴가지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풀고 가볍게 묶은 머리가 여유로워 보이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먼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한가로와 보였다.

지금 칼바람을 막아 줬던 김한길 대표가 찜통더위를 식혀줄 박근혜 대통령을 부르고 있다. 박 대통령도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상경해 청와대에서 하반기 정국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거리투쟁을 시작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정국은 혼수상태냐 반전이냐 급물살을 탈 것 같다.

국정조사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선거 개입 의혹을 성역없이 파헤치고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휴가를 알리며 사진 5장과 감성적인 글을 올린 박근혜 대통령의 여유와 우아함이 거리로 나선 아스팔트 정치인들을 감싸안으며 국민들 마음까지 사로 잡았으면 한다. 이것이야말로 거리 투사에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정치 10단의  통큰 양보요 승자의 여유며 진정 국민 대화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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