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언제부터 이토록 주목받는 직책이었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의혹에 쫓겨 불미스럽게 사임한 뒤 52일 만이다. 건국 후 44번째 국무총리, 왠지 모르게 명칭도 불안하다. 현 정부 역대 총리가 죄다 안 좋은 결말을 맞았던 데다, 황교안 역시 병역기피와 부정 수임료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대단한 자리가 아니다. 44대까지 오는 동안 국민의 기억에 남은 총리가 몇이나 되는지 생각하면 약한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을 거다. 김종필, 박태준, 고건, 이해찬, 한명숙, 정운찬 등 몇몇 인물을 제외하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총리의 역할이 실권 행사가 아닌, 대통령을 보좌에 있기에 국정 전반에 나서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데 유독 이 정권에서 국무총리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뭘까?
☐ 노이즈 마케팅 : "악평이 매출을 키운다."
노이즈 마케팅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다. 상품 홍보를 위해 고의로 이슈를 만들어 대중의 호기심 유도하는 방법인데, 좋은 내용보단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이 마케팅엔 몇 가지 요령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이럴 마케팅을 유도다. 소비자는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도 모르는 새 제품을 홍보하게 된다. 덕분에 제품은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쌓는다.
얼핏 생각하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지만, 노이즈 마케팅은 매출에 큰 도움을 준 사례가 많다. 특히 기존에 쌓은 이미지가 이미 부정적이며, 이슈만으로 제품 질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큰 효과가 더 커진다. 레이디 가가와 마릴린 맨슨 내한 공연 때 기독교 단체의 반대 시위 덕에 티켓 매진을 이어간 사례가 좋은 예다. 이 뮤지션들이 이미 독특하고 불량한 이미지로 유명했기에, 교회의 대응은 대중의 호기심만 불렀고, 공연이 내용이 어떨지 궁금해진 팬들은 공연장으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법무부 장관 황교안의 인지도는 시장에 막 나온 신제품과 다를 바 없이 낮았다. "도덕성은 검증된 거나 마찬가지다.", "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이다."라는 정부와 여당의 자찬이 이어졌지만, 대중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하지만 '공안 검사', '편파적 종교인', '병역 기피' 등 자극적인 타이틀이 붙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청문회에서 갖은 비난을 받으며 초등학생도 이름을 아는 인지도 높은 인물로 거듭났다.
황교안은 오늘 표결에서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를 받았다. 참여한 새누리당 의원 수가 156명이었으니 사실상 여당은 모두 찬성, 야당은 모두 반대 아니면 무효 표를 던졌다.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병역 기피 등의 논란도 이미 정치판에선 새로울 게 없는 이슈였기에 황교안이 물러날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았다. 모 후보자처럼 일제의 식민지배를 찬양한 것도 아니니까.
☐ 소모품 국무총리, 플래그십 대통령을 지키다.
노이즈 마케팅도 치명적 단점은 있다, 생명이 짧다는 점이다. 관심을 인기로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며, 안 좋은 이미지를 극복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기업은 주력 제품엔 노이즈마케팅을 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애쓴다. 삼성의 갤럭시, 현대의 그랜저를 생각하면 납득이 갈 거다.
하지만 국무총리는 정부의 주력상품이 아니기에 노이즈 마케팅을 해도 괜찮다. 임기중엔 대통령 대신 온갖 비난에 시달리고 책임을 지다가, 문제가 생기면 교체되는 소모품 같은 직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부는 무너지지 않는다. 이 정부의 플래그십은 대통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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